오규원 짧은 시 봄과 나비.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드는 짧은 시.봄과 나비/오규원나비 한 마리 급하게 내려와 뜰의 돌 하나를 껴안았습니다 🍒 ❄출처 : 오규원 시집, 『두두』, 뮨학과지성사, 2008. 🍎 해설팬fan이 많은 오규원 시인(1941~2007)의 짧은 시다. 나비는 왜, 바람과 비와 햇빛과 침묵 속에 있는 뜰의 돌을 급하게 껴안았던 것일까. 뜰의 돌은 왜, 날개를 펄럭이며 새 봄을 즐기는 나비를 애타게 불렀던 것일까. 상상력을 총동원해야 할 시다. 오규원 시인은 이렇게 해설한다. “제발 내 시 속에 와서 머리를 들이밀고 무엇인가를 찾지 마라. 내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것은 없다. 이우환 식으로 말해,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읽으라. 어떤 느낌을 주거나 사유케 하는 게 있다면 그곳의 존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