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 머슴 대길이. 고운 시인의 민중시 중 성공작.머슴 대길이/고운새터 관전이네 머슴 대길이는상머슴으로누룩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도야지 우리에 넘겼지요그야말로 도야지 멱 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밥때 늦어도 투덜댈 줄 통 모르고이른 아침 동네길 이슬도 털고 잘도 치워 훤히 가리마 났지요그러나 낮보다 어둠에 빛나는 먹눈이었지요머슴방 등잔불 아래나는 대길이 아저씨한테 가갸거겨 배웠지요그리하여 장화홍련전을 주룩주룩 비오듯 읽었지요어린아이 세상에 눈떴지요일제 36년 지나간 뒤 가갸거겨 아는 놈은 나밖에 없었지요 대길이 아저씨더러는주인도 동네 어른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지요살구꽃 마을 뒷산에 올라가서홑적삼 큰아기 따위에는 눈요기도 안하고지게작대기 뉘어 놓고 먼데 바다를 바라보았지요나도 따라 바라보았지요우루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