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일도 내 소녀. 독자가 완성하는 짧은 명시.내 소녀/오일도(吳一島)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놓고내 소녀 어디 갔느뇨. .......................박사(薄紗)의 아지랭이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 ❄출처 : 오일도 창간, 『시원(詩苑)지』, 1935년. 🍎 해설‘박사(薄紗)’: 비단(生絹)으로 얇게 짠 옷감. 1930년대에 이토록 짧은 서정시가 창조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봄. 산나물을 캐러 온 소녀, 바구니만 나뭇가지에 걸리고 소녀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점선은 이 소녀에 대한 행방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표현이다. 아지랑이가 오늘도 나뭇가지 앞에 그냥 아른거리고 있다.누구에게나 있어왔던 `내 소녀`. 그 내 소녀는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다는 말이냐? 독자가 직접 마음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