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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4

박목월 불국사

박목월 불국사.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명사로만 연결 함축.불국사/박목월흰 달빛자하문 달 안개물소리 대웅전큰 보살 바람소리솔소리 범영루뜬 그림자 흐르히젖는데 흰 달빛자하문 바람소리물소리. 🍒 ❄출처 : 박목월 시집, 『산도화』, 영웅출판사. 1955. 🍎 해설흰 달빛 내리는 어느 깊은 가을 밤, 엷은 안개가 드리워진 불국사의 자하문, 범영루의 신비스런 풍경을 대웅전의 석가모니불이 은은한 미소를 띠며 내려다보고 있을 때, 토함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무거운 적막을 깨뜨린다. 서술적 동사나 조사의 사용없이 명사와 명사로 된 행과 연의 결합을 통해서 어떤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의 함축적인 표현을 담아낸 시적 에스프리는 경이롭다 명상적 서정이..

좋은시 2025.04.12

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7 <서운산 연둣빛>

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7 .4월 30일이 다가오고 있다. ​순간의 꽃 7 /고은 4월 30일 저 서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이런 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출처: 고은, 순간의 꽃, 고은 저 순간의 꽃, 문학동네, 2014. ​ 🍎 해설 고은 시인의 짧고 좋은 시중 유명한 시의 하나다. 고은 시인은 자신이 쓴 185편의 좋은 시를 시의 제목은 없이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 묶어 펴냈다.이 블로그에 소개하는 ‘순간의 꽃 7’라는 제목(번호 7 부여)과 부제 은 이 블로그 운영자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한 유명한 모차르트 음악연구가는 모차르트의 곡을 하나 하나 해설한 후, 곡마다 자신의 이름 첫 자인 K를 붙여 연대순으로 K123 번호를 붙였다. 그걸 모방했다. 4월..

짧은 시 2021.03.25

조병화 짧은 시 천적

조병화 짧은 시 천적. 당신의 천적은? 천적(天敵) /조병화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 🍏해설 개구리의 천적은 뱀이다.오이나 배추 진딧물의 천적은 무당벌레다.새는 뱀이나 올빼미가 천적이다. 인간의 천적은?모두 정복하여 별로 없고 인간이 유일한 천적이다. 그 중에서도 바로 내가 나의 천적이다. 나의 모든 분노와 욕정,그리고 괴로움은 결국 모두 내 마음에서 일어난다.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나의 천적은 다름아니라 바로 나다.불교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모든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연말이다. 올 연말엔 내 안의 천적은 무엇인가,그런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다.말은 쉽다.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인의 자작시 해설 해가 뜨고 해가 지고/조병화 천적..

짧은 시 20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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