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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시 6

정호승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 지는 저녁. 꽃이 진다. 떠나간 사람이 생각난다.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출처 :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림원, 2008. 🍎 해설 꽃이 지는 장면은 참 슬프다. 꽃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상징하는데 그것이 시들고 떨어지는 장면이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떠나간 사람으로 인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 있다. 꽃이 지는 것을 보면 누구나 외롭고, 누구나 슬프다. 하지만 아무리 꽃이 져도 그렇지, 왜 나를 잊었느냐고 묻는다. 꽃이 지는 상황에서도, 나는 그대를 잊은 적 없..

좋은시 2024.03.15

김소월 좋은 시 첫사랑

김소월 좋은 시 첫사랑.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어찌 잊으랴.첫사랑/김소월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 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 ❄출처 :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자화상,2021. 🍎 해설*갈매 하늘: 짙은 초록빛 하늘 이 시는 첫 연에서 승부가 났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이 대목이 사랑 드라마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다. 지금은 헤어졌다. 첫사랑 그 사람..

좋은시 2022.07.14

하상욱 짧은 시 시밤 사랑시1

하상욱 짧은 시 시밤 사랑시1.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SNS 시인 하상욱은 누구인가? 시밤 사랑시1 /하상욱 과거 있는 여자도 괜찮아요 과거 잊는 여자로 만들께요 🍒 ❄출처 : 하상욱 시집, 『시 읽는 밤: 시밤』, 위즈덤하우스, 2015. 🍎 해설 (1) 이 시를 쓴 주인공은 하상욱(河相旭, 1981년 생) 시인이다. ‘SNS 시인’ ‘애니팡 시인’으로 불리며 싱어송라이터를 겸하고 있다. SNS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다. 그는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적이 없다. 등단은 SNS에서 시켜줬다. 그는 짧고 단순하고 명쾌한 촌철(寸鐵)의 시를 쓴다. 온라인에서 불붙은 그의 인기는 이제 오프라인으로까지 넘어왔다. 종이 책으로 나온 시집 ‘서울 시 1’과 ‘서울 시 2’는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

짧은 시 2022.02.12

이용악 명시 그리움

이용악 명시 그리움.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유명한 명시다. 그리움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 *백무선(白茂線) : 함경북도 백암과 무산을 잇는 산림 철도. ❄출처 : 이용악, 그리움, 이용악 시전집, 창작과비평사, 1988. 🍎 해설 이 시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해방 직후에 시인이 혼자 상경하여 서울에서 외롭게 생활하다가 함경북도 무산의 처가에 두고 온 가..

조지훈 명시 사모

조지훈 명시 사모. 이 블로그는 조지훈 시인의 사모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사모/조지훈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출처 : 조지..

함민복 좋은 시 선천성 그리움

함민복 좋은 시 선천성 그리움. 당신에게는 선천성 그리움이 없습니까? 선천성 그리움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출처: 함민복, 선천성 그리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작과비평사, 1996. 🍎 해설 🌹 초점 해설 심장은 누구나 왼쪽에서 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안으면 심장끼리 맞닿을 수 없다. 심장은 서로 어긋난다. 아무리 열심히 끌어 안아도 심장은 포개어지지 않는다. 완전하게 하나가 될 수 없어서 옆에 있어도 그립고 사랑을 해도 외롭다. 인간의 타고난 선천성 그리움이다. 그러나 그 선천성 그리움의 힘으로 새떼는 날아 오르고 번개는 내리친..

좋은시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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