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정호승 꽃 지는 저녁

무명시인M 2024. 3. 15. 04:02
728x90
반응형

정호승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 지는 저녁. 꽃이 진다. 떠나간 사람이 생각난다.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출처 :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림원, 2008.

 

🍎 해설

꽃이 지는 장면은 참 슬프다. 꽃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상징하는데 그것이 시들고 떨어지는 장면이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떠나간 사람으로 인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 있다. 꽃이 지는 것을 보면 누구나 외롭고, 누구나 슬프다. 하지만 아무리 꽃이 져도 그렇지, 왜 나를 잊었느냐고 묻는다. 꽃이 지는 상황에서도, 나는 그대를 잊은 적 없는데 왜 그대는 나를 잊었는지를 묻는다.

 

이런 슬픔은 결국 배고픔까지 연결된다. 꽃이 지는데, 사랑하는 사람까지 떠나갔으니 몸과 마음이 허기진 것이 당연하다.

 

김용택 시인은 아름다운 사랑도 아름다운 이별도 없는 삭막한 시절, 메말라가는 가슴을 적시는 이 시가 나를 헉, 허리 꺾이게 한다고 평한 적이 있다.

반응형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철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0) 2024.03.20
백석 북방에서  (0) 2024.03.18
안도현 봄  (2) 2024.03.09
장석남 수묵 정원 9 - 번짐  (0) 2024.03.08
백석 박각시 오는 저녁  (0)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