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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봄. 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봄
/안도현
제비떼가 날아오면 봄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봄은 남쪽나라에서 온다고
철없이 노래 부르는 사람은
때가 되는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영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
❄출처 : 안도현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 푸른숲, 1991.
🍎 해설
봄은 소생의 계절이다. 봉곳이 솟아 오른 양지쪽의 흙속에는 수 많은 생명의 무리가 비집고 솟으려고 일제히 대기하고 있다.
이런 생명의 계절, 탄생의 계절을 만드는 봄일의 아름다움이야 말로 봄을 상징한다.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았다. 이런 봄일의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봄에서 찾기 어렵다. 이 보다 더 활기차고 생명력있게 봄을 묘사하고 있는 것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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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영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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