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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단편소설 9

안도현 연어 <줄거리 및 해설>

안도현 연어 . 밀리언셀러의 비결은?연어 안도현상류인 모천으로 회귀하는 은어 떼 앞에 초록 강이 등장한다. 초록 강이 말했다.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같은거 말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알을 산란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류로 가는 길목에 폭포가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폭포는 폭이 10미터 높이는 3미터이다. 이 폭포를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물의 속력보다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은빛연어가 말문을 열었다. "나는 쉬운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쉬운 길은 연어들의 길이 아니야. 알을 낳는 일은 매우 중요해.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

명작 단편소설 2023.09.28

알퐁소 도데 마지막 수업 <전문 및 해설>

알퐁소 도데 마지막 수업 나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명작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 /알퐁스 도데 그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기엔 늦었다. 그래서 꾸중을 들을까 봐 몹시 겁이 났다. 아멜 선생님께 분사(分詞)에 대해서 물어 보시겠다고 말씀하셨으니 그럴 만도 했다. 더욱이 나는 분사에 대해선 깜깜절벽이었던 것이다. 수업 시간을 까먹고 들판이나 어정거릴까 하는 생각도 문득 났다. 날씨는 얼마나 따뜻하고 맑았던가! 티티새들이 우는 소리가 숲 기슭에서 들려 왔고, 제재소 뒤쪽에 있는 리페를 목장에서는 프러시아 병사들의 훈련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모든 것이 분사의 규칙보다는 훨씬 나를 유혹했다. 하지만 나는 그 꼬드김을 억지로 물리치고 학교를 향해 줄달음쳤다. 나는 읍 사무소 앞을 지나다가 조그만 게시..

명작 단편소설 2023.02.14

오 헨리 마지막 잎새 <전문 및 해설>

오 헨리 마지막 잎새 . 휴매니즘에 가득 찬 명작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 /오 헨리 뉴욕의 워싱톤 스퀘어 서쪽의 작은 구역에는 길들이 멋대로 뻣어서 조그만 골목길로 갈리며 '동네'를 이루고 있다. 이 동네는 괴상한 곡선과 각도를 이루고 있어서 같은 길들이 몇번이고 교차하는 길찾기가 만만치 않다. 옛날에 어떤 예술가가 이 동네의 아주 훌륭한 가치를 발견해 냈다. 그림 물감과 종이와 화폭의 외상값을 받으러 오는 장사꾼이 만약 이 동네에 발을 들여 놓는다면 한참 돌아 다니다 돈은 한푼도 받지 못한채 도로 제 자리에 돌아오고 말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괴상하고 낡은 그리니치 빌리지로 미술가들이 몰려와서는 북향으로 난 창문과 18세기 박공과 홀랜드식 다락방의 값싼 방을 찾아 헤매게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은 ..

명작 단편소설 2022.09.29

김동인 배따라기 <전문 및 해설>

김동인 배따라기 . 문학사적으로 한국 최초의 단편소설. 배따라기 /김동인 좋은 일기이다. 좋은 일기라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 우리 ‘사람’으로서는 감히 접근 못할 위엄을 가지고, 높이서 우리 조그만 ‘사람’을 비웃는 듯이 내려다보는, 그런 교만한 하늘은 아니고, 가장 우리 ‘사람’의 이해자인 듯이 낮추 뭉글뭉글 엉기는 분홍빛 구름으로서 우리와 서로 손목을 잡자는 그런 하늘이다. 사랑의 하늘이다. 나는 잠시도 멎지 않고, 푸른 물을 황해로 부어 내리는 대동강을 향한, 모란봉 기슭 새파랗게 돋아나는 풀 위에 뒹굴고 있었다. 이날은 삼월 삼질, 대동강에 첫 뱃놀이하는 날이다. 까맣게 내려다보이는 물 위에는, 결결이 반짝이는 물결을 푸른 놀잇배들이 타고 넘으며, 거기서는 봄 향기에 취한 형형색색의 선율..

명작 단편소설 2021.11.18

알퐁소 도데 별 <전문 및 해설>

알퐁소 도데 별 . 동서양의 사랑을 받는 플라토닉 러브 이야기다. 별 /알퐁소 도데 내가 뤼브롱 산맥 위에서 양치는 일을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몇 주일 동안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라브리라는 개와 양들을 데리고 목장 안에 홀로 남아 있었습니다. 가끔 몽드 뤼르산의 수도자가 약초를 찾으러 지나가기도 하고, 피에몽 산록 지방의 어느 숯장이의 검은 얼굴을 보곤 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은 고독하기 때문에 말이 없었고 이야기하는 흥미조차 잃고 있었기 때문에, 산 아랫마을이나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따위는 아무것도 모르는 소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름마다 2주일분의 식량을 운반해 오는 주인 농장의 노새의 방울 소리가 들릴 때라든지, 머슴 아이의 명랑한 얼굴이라든지..

명작 단편소설 2021.06.05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전문 및 해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 불후의 명작 단편소설이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지 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 패가 길거리에 궁싯거리고들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춥춥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치않다. 얽둑배기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 생원은 기어코 동업의 조 선달에게 나꾸어 보았다. “그만 거둘까?” “잘 생각했네. 봉평 장에서 한번이나 흐붓하게 사본 일 있을까. 내일 대화 장에서가 한몫 벌어야겠네.” “오늘 밤은 밤을 새서 걸어야 될걸?” “달이 ..

명작 단편소설 2021.05.18

김유정 단편소설 봄봄 <전문 및 해설>

김유정 단편소설 봄봄 . 김유정 작가의 2대 명작 단편소설이다.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명작이다. 봄봄 /김유정 "장인님! 인제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바기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일을 좀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노상 걱정이니까 좀 덜 먹어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말이 많다. 허지만 점순이가 아직 어리니까 더 자라야 한다는 여기에는 어째 볼..

명작 단편소설 2021.02.26

황순원 단편소설 소나기 <전문 및 해설>

황순원 단편소설 소나기 .한국 현대문학 풋사랑 2대 명작 중 하나다. 한편의 서정시와 같다. 소나기 /황순원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曾孫女)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담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

명작 단편소설 2021.02.20

김유정 동백꽃 <명작 단편소설>

김유정 동백꽃 명작 단편소설. 청소년 시절에 읽은 독자께서도 다시 한 번 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동백꽃 /김유정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푸드득 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푸드득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명작 단편소설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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