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단편소설

안도현 연어 <줄거리 및 해설>

무명시인M 2023. 9. 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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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연어 <줄거리 및 해설>

안도현 연어 <줄거리 및 해설>. 밀리언셀러의 비결은?

연어 안도현

상류인 모천으로 회귀하는 은어 떼 앞에 초록 강이 등장한다. 초록 강이 말했다.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같은거 말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알을 산란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류로 가는 길목에 폭포가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폭포는 폭이 10미터 높이는 3미터이다. 이 폭포를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물의 속력보다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은빛연어가 말문을 열었다.
"나는 쉬운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쉬운 길은 연어들의 길이 아니야. 알을 낳는 일은 매우 중요해.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는가 하는 것도 중요해.
 
우리가 쉬운 길을 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 거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올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 주게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먼 훗날 우리 새끼들의 뼈와 살이 되고 옹골진 삶이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쉬운 길 대신에 폭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뿐이야.“ 🍒
 
❄출처 : 안도현, 『연어』, 문학동네, 1996.

폭 10미터 높이 3미터의 폭포.

🍎 해설

🌹 밀리언셀러

안도현 시인의 동화 같은 소설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같은 문학장르이다. 1996년 3월에 첫 출간돼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이 소설이 100만 부 판매를 넘어섰다. 세계 1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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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및 명구절

*사랑
은빛연어 한 마리가 연어 떼와 함께 모천으로 회귀하는 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족사와 사랑, 그리고 정체성을 배워나간다는 내용이다. 연어는 모천회귀성 물고기이다. 자신이 태어났던 모천을 떠나 바다로 갔다가 산란기가 되면 다시 모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알을 산란하고 죽는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이 그려져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이다.
 
이 긴 여행 중에 은빛연어는 누나연어를 잃기도 하고, 또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눈 맑은 연어, 그녀는 불곰에게서 은빛연어를 구하다 상처를 입게 되고 이로 인해 둘은 사랑을 하게 된다. 상처 입은 눈 맑은 연어가 고통스러움을 참으며 은빛연어에게 속삭인다.
 
"네가 아프지 않으면 나도 아프지 않는 거야.“

온몸으로 뛰어 올라야 한다. 온몸으로.

*도약
‘은빛연어야.'
눈맑은연어가 은빛연어를 부른다.
'너는 삶의 이유를 찾아냈니?'
'응, 조금. 삶이란건-'
 
은빛연어가 대답을 하려 하는 순간, 드디어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가 뛰어오를 차례가 된다.
 
'힘 내!'
 
하고 눈맑은연어가 짧게 말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때문에 은빛연어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초록강을 타고 올라오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아직도 몸 속에는 에너지가 남아 있었다. 그 에너지 중의 절반쯤을 이제 써야 한다.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도 꼬리지느러미를 빠르게 좌우로 움직여야한다. 온몸으로 뛰어올라야 한다, 온몸으로.

살아가면서 누구나 부딪치는 거대한 폭포.

*연어만의 정체성
'연어만의 독특한 삶!', 은빛연어는 여행의 출발에서 전혀 다른 '연어의 정체성'을 말한다.
 
"은빛연어는 과식을 하지 않는다… 자기 욕망의 크기만큼 먹을 줄 아는 물고기가 현명한 물고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어는 연어의 욕망의 크기가 있고… 고래가 연어의 욕망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이미 고래가 아닌… 연어는 연어로 살아야 연어인 것이다.“
 
*
우리들을 향해 역류하라고 선동하는 안도현 시인의 <연어>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지침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살아가면서 누구나 부딪치는 "폭 10미터 높이 3미터"의 거대한 폭포를 은빛연어처럼 뛰어 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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