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3월. 드디어 3월이다. 다시 젊음이 온다. 3월 /나태주 어짜피 어짜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봄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젋은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 ❄출처 :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혜, 2015. 🍎 해설 드디어 3월이다. 3월은 방안에서 오슬오슬 떠는 우리를 은근히 밖으로 잡아 끌어내는 달이다. 따스한 햇볕 속에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