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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시 4

용혜원 짧은 시 버섯

용혜원 짧은 시 버섯. 버섯이 우산을 쓴 이유는? 버섯 /용혜원 차갑고 쌀쌀한 세상 비맞고 살기 싫어 우산부터 쓰고 나오는구나 🍒 ❄출처 : 용혜원 시집, 『용혜원 짧은 시』, 책만드는집, 2018. 🍎 해설 용혜원 시인은 쉬운 일상적인 시어를 선택하여 독자에게 친밀하게 다가간다. 시인은 언어를 꼬거나 뒤트는 작업 없이, 사랑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쓸쓸함, 인생의 생사고락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 시도 아주 간결하고 쉬운 시어로 인생의 생사고락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버섯이 차갑고 쌀쌀한 세상에 비맞고 살기 싫어 우산부터 쓰고 나온다”는 시적 메타포어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조용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나 혼자만 어려운 게 아니구..

짧은 시 2023.04.26

문태준 좋은 시 가재미

문태준 좋은 시 가재미. 위로받고 위로하는 서정시. 가재미 /문태준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 온 파랑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

좋은시 2022.11.05

장석주 좋은 시 겨울나무

장석주 좋은 시 겨울나무. 겨울나무는 깡마른 체구로 홀로 서 있다. 그러나 그는 겨울을 버텨낸다. 겨울나무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 없는 혼 하나 당분간 페업합니다 이 들끊는 영혼을 잎사귀를 떠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출처: 장석주, 겨울나무, 단순하게 느리게 고요히,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 해설 겨울나무는 나뭇잎을 다 떨구고 수액을 땅 속으로 깊이 감추고 소생의 정신 하나로 서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문패도 떼어 버렸다. 폐업신고다. 나무는 어려운 이 시기에는 우선 자신의 몸체가 얼어 붙지 않도록 수액을..

좋은시 2021.03.28

나태주 짧은 시 사는 법

나태주 짧은 시 사는 법을 감상해 보자.자신의 그리움의 감정을 타인에게는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사는 법 /나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해설 이별후의 그리움은 어떤걸까요? 어떤 감정일까요? 아~다시 돌아 올 거야. 넌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이런 절규보다 나태주 시인의 사는법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첫째,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둘째,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는 조심스럽게 톤 다운(tone down)시켰기 때문이다.자신에게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하지만, 타인에게는 그것이 사는 일중의 하나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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