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조지훈 명시 사모

무명시인M 2021. 6. 1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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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명시 사모. Photo Source: www.pixabay.com

조지훈 명시 사모. 이 블로그는 조지훈 시인의 사모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출처 : 조지훈, 사모, 조지훈 선집, 삼사재, 2020.
 
🍎 해설
사랑했던 사람이 남의 사람이 되어 멀리 잃어지고 있음을 알면서, 남자에게 여자는 자기 사람이 되면 기쁨이고, 남의 사람이 되면 슬픔이라고 시인은 정의를 내린다.여기에서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이라는 유명한 시구가 탄생한다.
 
지조론으로 유명한 청록파 조지훈 시인에게는 사랑이라는 것도 지조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지키고 간직해야 할 소중한 인간의 감정이다. 떠난 사랑이지만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남기고 싶은 소망만은 어쩔 수 없다. 떠나버린 사람을 생각하며 다섯 손가락을 잘라 나오는 피로 오선지를 만들어 울며 노래한다.
 
그러나 시인은 이윽고 깨닫는다. 세상엔 아무리 오래 노력한다 해도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사랑이 있다. 시인은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넉 잔의 술을 마시겠노라고 노래한다. 이 구절은 세월을 뛰어 넘어 많은 사람들의 감성에 와 닿았다.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 참고 음악: Ballad for Adeline
https://youtu.be/qMuKw1NYpjs?si=XJOdI-7LDNScS6Jb

Photo Source: www.pixabay.com

🌹 알림
오늘 2024.1.24, 이 블로그 "조지훈 사모"는 페이지 방문수 10,000회를 돌파했습니다. 구글 및 네이버 검색 조지훈 사모에서 상위 랭킹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결과입니다. 방문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그마한 보너스를 선물로 드립니다. 토셀리의 사랑의 세레나데입니다. 이 곡은 조지훈 사모의 주제와 비슷합니다. Andre Rieu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dXApBvgUNBQ?si=QR2-Gqd6oDiPOlMf

조지훈 시인님, 
시인님의 셋째 아들인 조태열이 이번에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
일하게 된 것을 시인님에게 자랑스럽게 보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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