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죽도 할머니의 오징어. 명필 한석봉이 자신의 어머니 떡 쓰는 솜씨에서 깨달음을 얻었듯이.죽도 할머니의 오징어/유하오징어는 낙지와 다르게뼈가 있는 연체동물인 것을죽도에 가서 알았다온갖 비린 것들이 살아 펄떡이는어스름의 해변가한결한결 오징어 회를 치는 할머니저토록 빠르게, 자로 잰 듯 썰 수 있을까옛날 떡장수 어머니와천하 명필의 부끄러움그렇듯 어둠 속 저 할머니의 손놀림이어찌 한갓 기술일 수 있겠는가안락한 의자 환한 조명 아래나의 시는 어떤가?오징어 회를 먹으며 오랜만에 내가, 내게 던지는뼈 있는 물음 한마디 🍒 ❄출처 : 유하 시집, 『무림일기』, 문헉과지성사, 2012. 🍎 해설죽도에서 할머니가 오징어회를 능숙하게 써는 모습을 보면서 기계처럼 시를 쓰는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을 표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