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강이 풀리면. 기다림과 임을 그리워하는 미학의 서정적 융합.
강이 풀리면
/김동환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탔겠지
임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
❄출처 : 김동환, 『김동환 시집』, 온이퍼브, 2014.
🍎 해설
강가의 기다림이란 주제는 한 북방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강가에서의 기다림이란 우리 민족 전체의 모티브였다. 사람들은 언제고 시간이 흘러 좋은 소식이 오고, 설움이 풀리기를 기원했다. 특히 겨울 끝자락에서는.
혹독한 겨울이 가고 강물이 풀렸으니 배는 오리라.
배가 와야 임이 오시겠고,
하다못해 기별이라도 오리라.
한국의 많은 명곡들이 김동환 시인의 시를 노랫말로 삼고 있다. 기다림의 미학과 임에 대한 그리움의 미학을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창조했기 때문이리라.
여기에서는 김동환 작시/작곡/노래 한 편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https://youtu.be/59Q7TT0HZj0?si=88CpCXbt0Nhm5B_X
김동환 작사, 오동일 작곡, 소프라노 김순영 노래.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탔겠지
임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