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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명시 윤사월. 이 블로그는 이 시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윤사월
/박목월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직이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송홧가루: 송홧(松花)가루
*눈먼 처녀사: 눈먼 처녀가
❄출처 : 박목월, 윤사월, 박목월 시전집, 민음사, 2003.
🍎 해설
박목월 시인은 민족전통의 율조와 회화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향토성이 강한 소재를 형상화시켰다.
이 시는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보다 더 아름다운 격조높은 명시다.
어느 늦봄의 대낮, 노란 송홧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외딴 봉우리 한구석에는 산을 지키는 산지기의 집이 한 채 외롭게 서 있다. 그 집에는 산지기의 딸인 눈먼 처녀가 살고 있는데, 그녀는 안타깝게도 이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없다. 그녀는 문설주에 기대어 꾀꼬리의 울음 소리를 엿들으며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고 있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본연의 근원적 애수를 함께 노래했다. 송홧가루-외딴 산- 눈먼 처녀- 꾀꼬리 울음소리를 7.5조의 민요풍으로 형상화시켰다. 시각적 청각적 효과가 살아 있다. 모네의 수채화 수국보다 더 아름답다. 외딴 산의 눈먼 처녀의 세상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은 인간의 근원적 애수와 긍휼의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직이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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