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김준태 짧은 시 달팽이 뿔

무명시인M 2023. 5. 2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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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짧은 시 달팽이 뿔.

김준태 짧은 시 달팽이 뿔. 우리는 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 뿔을 번쩍인다.

달팽이 뿔

/김준태

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서

머리 꼭대기에 솟아 있는 것은

아니리 나무숲, 우리의 갈 길을

찾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달팽이 뿔, 오 고은 살 안테나 🍒

 

출처 : 김준태 시집, 달팽이 뿔, 푸른사상, 2014.

 

🍎 해설

달팽이의 눈과 더듬이 역할을 하는 연한 촉수를 시인은 단호하게 뿔이라고 명명한다. 어떤 뿔인가?

 

지금 우리는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 필요한 뿔을 저마다 번쩍이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조용히 호소하고 있다. 그 뿔은 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걸어 갈 상생의 길을 찾는 고은 살 안테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함축하고 있는 짧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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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서

머리 꼭대기에 솟아 있는 것은

아니리 나무숲, 우리의 갈 길을

찾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달팽이 뿔, 오 고은 살 안테나!

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서
머리 꼭대기에 솟아 있는 것은
아니리 나무 숲, 우리의 갈 길을 찾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달팽이 뿔, 오 고은 살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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