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임영준 짧은 시 5월의 초대

무명시인M 2023. 5. 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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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짧은 시 5월의 초대.

임영준 짧은 시 5월의 초대.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5월의 시.

5월의 초대

/임영준

입석밖에 없지만

자리를 드릴게요

 

지나가던 분홍바람에

치마가 벌어지고

방싯거리는 햇살에

볼 붉힌답니다

 

성찬까지 차려졌으니

사양 말고 오셔서

실컷 즐기시지요. 🍒

 

출처 : 임영준 시집,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현대시문학사, 2008.

 

🍎 해설

유모러스하게 시작한다. 초대를 하는데 입석밖에 없다고 한다.

 

5월의 바람은 훈훈하기보다 신선하다. 가끔 치마를 벌어지게 한다. 5월의 햇빛은 4월의 햇빛처럼 가냘프지 않고 풍만하다. 가끔 볼을 붉히게 만든다.

 

들과 산이 푸른 빛깔 속에 담뿍 젖어 있다. 녹음 아래 달 콤한 라일락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한 상을 차려 놓았다. 이보다 맛있고 아름다운 성찬이 어디 있겠는가? 그 사람과 함께 입석으로 와서 5월을 즐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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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밖에 없지만

자리를 드릴게요

 

지나가던 분홍바람에

치마가 벌어지고

방싯거리는 햇살에

볼 붉힌답니다

 

성찬까지 차려졌으니

사양 말고 오셔서

실컷 즐기시지요.

입석밖에 없지만 자리를 드릴게요
지나가던 분홍바람에 치마가 벌어지고
방싯거리는 햇살에 볼 붉힌답니다
성찬까지 차려졌으니 사양 말고 오셔서 실컷 즐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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