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고향. 고향에 남아 묵묵히 일하는 착한 남편을 칭송.고향/곽재구흐린 새벽감나무골 오막돌집 몇 잎치자꽃 등불 켜고 산자락에 모이고깜장 구들 몇 장 서리 내린송지댁네 외양간선머슴 십 년 착한 바깥양반콩대를 다둑이며 쇠죽을 쑤고약수골 신새벽 꿈길을 출렁이며송지댁 항아리에 물 붓는 소리에헤라 나는 보지 못했네에헤라 나는 듣지 못했네손시려 송지댁 구들 곁에 쭈그린 동안선머슴 십 년 착한 바깥양반생솔 부지깽이 아내에게 넘겨주고쓱싹쓱싹 함지박이 쌀 씻는 모습쪼륵쪼륵 양은냄비에 뜨물 받는 소리에헤라 대학 나온 광주 양반에게서도에헤라 유학 마친 서울 양반에게서도나는 보지 못하였네듣지 못하였네 🍒 ❄출처 : 곽재구 시집, 『사평역에서』, 창비, 1999. 🍎 해설* 오막돌집 : ‘오두막’과 ‘돌집’을 합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