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가을 저녁에. 사랑은 인내의 미학.가을 저녁에/김소월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 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 보다도. 서럽다, 높아가는 긴 들끝에 나는 떠돌며 울며 생각한다, 그대를. 그늘 깊어 오르는 발 앞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길은 앞으로. 키높은 나무 아래로, 물마을은 성깃한 가지가지 새로 떠오른다.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言約)도 없건마는! 기다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나는 오히려 못물가를 싸고 떠돈다. 그 못물로는 놀이 잦을 때. 🍒 ❄출처 : 김소월 지음, 전문규 감수, 『진달래꽃』, 비타민북, 2023. 🍎 해설*물마을 : 강물가에 있는 마을 가을 저녁, 쓸쓸하고 외로운 때이다. 누군가 옆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한 폭의 가을 수채화 속에서 한 사나이가 방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