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백석 시인의 소확행.내가 이렇게 외면하고/백석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수염도 길러 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꾸 들려오는 탓이다. 🍒 ❄출처 : 백석 지음, 이숭원 엮음, 『백석 시, 백편』, 태학사, 2023. 🍎 해설* 잠풍: 잔잔하게 부는 바람 달재: 달강어, 바닷물고기 진장: 진간장 이 시에서 '외면하다'의 뜻은 반어법이다. '너무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