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옛날 우표. 우표를 침으로 붙이던 종이 편지가 그립다.옛날 우표/이대흠혀가 풀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먼 데 있는 그대에게 나를 태워 보낼 때우표를 혀끝으로 붙이면내 마음도 찰싹 붙어서 그대를 내 쪽으로끌어당길 수 있었지 혀가 풀이 되어그대와 나를 이었던 옛날 우표 그건 다만 추억 속에서나 있었을 뿐이지어떤 본드나 풀보다도서로를 단단히 묶을 수 있었던 시절그대가 아무리 먼 곳에 있더라도우리는 떨어질 수 없었지 혀가 풀이었던 시절이 있었지사람의 말이 푸르게 돋아순이 되고 싹이 되고이파리가 되어 펄럭이다가마침내 꽃으로 달아올랐던 시절 그대의 손끝에서 만져질 때마다내 혀는 얼마나 달아올랐을까그대 혀가 내게로 올 때마다나는 얼마나 뜨거운 꿈을 꾸었던가 그대의 말과 나의 꿈이 초원을 이루고이따끔은 배부른 말 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