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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343

서윤덕 짧은 시 여름

서윤덕 짧은 시 여름.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일. 여름 /서윤덕 구름아 햇살 가려주니 고마워 비야 뜨거운 열기 식혀주니 고마워 해야 달콤한 열매로 변신시켜주니 더 고마워 고마워하는 너를 보며 나는 성숙해진다​ 🍒 ❄출처:SNS/서윤덕 시인 Instagram@seo_yundeog 🍎 해설 매사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자세를 형상화한 시인의 기지가 대단하다. 서윤덕 시인은 SNS 시인이지만 광고 카피라이터의 재능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듯하다. 농심 라면의 “국물이 끝내줘요”(1998)나 경동보일러의 “여보 아버님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1999)와 같은 광고 카피는 아무나 창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인의 타고 난 재능이 부럽다. 시의 생명은 압축, 리듬, 시적 고뇌에 있다. ..

짧은 시 2023.11.20

나태주 짧은 시 너는 별이다

나태주 짧은 시 너는 별이다.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너는 별이다/나태주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마라 네가 별이 되어라 🍒 ❄출처 : 나태주 시집, 『별빛 너머의 별』, 알에이치코리아, 2023. 🍎 해설그대의 삶은 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는 그대만의 삶이다.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그대 부디 별을 가슴에 안아라. 그대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그러노라면 그대의 인생에도 별이 되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불확실한 미래로 막막하고, 불안정하며 우울한 이들에게 항상 가슴에 별 하나, 희망 하나를 숨기고 살아가라는 용기를 간결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전하고 있다.남을..

짧은 시 2023.11.19

나태주 짧은 시 후회

나태주 짧은 시 후회. 위트와 유머가 있는 사랑시. 후회 /나태주 이담에 이담에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여러 번 한 것을 후회할 것이고 ​ 너는 한 번도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별빛 너머의 별』, 알에이치코리아(RHK), 2023. 🍎 해설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해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써내려왔던 나태주 시인의 사랑 시 중 한 편이다. 이 시에는 위트와 유머가 있다. 이 시는 상대방을 야속하다고 원망하는 듯 하지만, 변함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디자인이 있다. 시적 떨림과 울림이 있다. 이담에 이담에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여러 번 한 것을 후회할 것이고 ​ 너는 한 번도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짧은 시 2023.11.16

이창훈 짧은 시 눈사람

이창훈 짧은 시 눈사람. 추운 날씨에 마음이 따스해지는 짧은 시. 눈사람 /이창훈 나무가 되고 싶었지만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계절이란 나의 사전에 없는 말 내 생은 온종일 겨울이었으나 내 사랑은 언제나 따스했다 🍒 ​❄출처 : 이창훈 시집, 『너 없는 봄날, 영원한 꽃이 되고 싶다』, 꿈공장플러스, 2020. ​🍎 해설 눈사람은 나무가 되고 싶었다. 포근하고 하얀 눈을 외투처럼 몸에 걸친 위풍당당한 나무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눈과 코와 입이 달리고, 고뇌를 알고, 추위에 오들오들 떠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난 계절이 사계절인지를 몰랐다. 늘 겨울에만 살았다. 평생 겨울과 함께 한 추운 삶이지만 내 사랑만큼은 언제나 따스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추운 날씨에 마음만큼은 훈훈해지는 짤막한 명시다. 나..

짧은 시 2023.11.12

이해인 짧은 시 가을 편지 3

이해인 짧은 시 가을 편지 3.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다. 그런데 오히려...가을 편지 3/이해인세월이 흐를수록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옛적부터 타던 사랑 오늘은 빨갛게 익어 터질 듯한 감홍시 참 고마운 아픔이여 🍒 ❄출처 : 이해인 시집, 『시간의 얼굴』, 분도출판사, 2006. 🍎 해설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다. 사랑도 쉬어야 하고 열정도 식어야 한다. 낙엽처럼 떠나 보내야 한다. 이런 가을에 오히려 옛적부터 타던 사랑 오늘은 빨갛게 익어 터질 듯한 감홍시가 되었다. 잊어야 할 사랑, 이루지못한 사랑, 멈추어지지 않는 사랑은 하나의 아픔이요 슬픔이다. 그러나 그 아픔은 참으로 고마운 아픔이다.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은혜인가, 얼마나 큰 고마움인가. 이해인 시인의 수 많은 ‘가을 편지’ 연작시 중 ..

짧은 시 2023.11.10

서윤덕 짧은 시 어깨

서윤덕 짧은 시 어깨. 단 세 줄의 짤막한 시 구절로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어깨/서윤덕평생 너에게 빌려줄께 지치고 힘들 때 와서 기대도 돼 🍒 ❄출처: SNS/서윤덕 시인 Instagram@seo_yundeog 🍎 해설지치고 힘들 때, 어려움에 처 했을 때 아무런 제약도 없이 언제라도 찾아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을 흔히 생각한다. 이 시가 빛나는 건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런 사람이 언제나 되겠다는 헌신의 정신 때문이다. 단 세 줄의 짤막한 구절로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시인의 기지가 대단하다. 서윤덕 시인은 SNS 시인이지만 광고 카피라이터의 재능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듯하다. 롯데리아의 ‘니들이 게맛을 알아?’, 농심 너구리 라면의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와 같은 ..

짧은 시 2023.11.07

정호승 짧은 시 첫마음

정호승 짧은 시 첫마음. 마음 설레이게 했던 사랑했던 첫마음.첫마음/정호승사랑했던 첫마음 빼앗길까봐 해가 떠도 눈 한번 뜰수가 없네 사랑했던 첫마음 빼앗길까봐 해가 져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네 🍒 ❄출처 :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림원, 2016. 🍎 해설첫사랑, 첫마음, 첫키스. 쿵하고 무엇이 내려앉는 소리가 나는 사랑했던 첫마음. 달콤하고도 날카로웠던 첫 키스의 기억. 사람들은 잊지를 못한다. 거기에는 앞뒤를 재거나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이 넘치기 때문이다. 시인은 평생 잊지 못할 가슴 설레이게 했던 정서를 짧고 아름답게 형상화했다. 사랑했던 첫마음 빼앗길까봐 해가 떠도 눈 한번 뜰수가 없네 사랑했던 첫마음 빼앗길까봐 해가 져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네 🌹 참고 음악: Just for ..

짧은 시 2023.11.06

신형건 짧은 시 벙어리장갑

신형건 짧은 시 벙어리장갑.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시. 벙어리장갑 /신형건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 우린 함께 있어서 따뜻하단다. 너도 이리 오렴!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 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 내 자리를 꼭 지켜야 하는걸. 🍒 ❄출처 : 신형건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푸른책들, 2017. 🍎 해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털실로 떠 준 벙어리장갑. 모양도 예쁘고 털실로 짜기도 쉬워 한때 연인들의 선물로도 인기가 있었던 벙어리장갑.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 온다. 네 손가락이 함께 붙어 있어 체온을 나누면서 ‘너도 이리 오렴!’, 더불어 함께 사는 메시지를 던진다. 엄지손가락이 ‘난 외롭지 않아, 내 자리를 꼭 지켜야 하는걸’, 사회적 책임을 표나지 않게 응..

짧은 시 2023.11.05

허영자 짧은 시 길

허영자 짧은 시 길. 산전수전 다 겪고 돌아보니... 길 /허영자 돌아보니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픈 돌팍길 그 길이 비단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 🍎 해설 산전수전 다 겪고 언덕에 서서 돌아보니 가시밭길, 돌팍길, 캄캄해 무서웠던 모든 길이 빛으로 가는 길이었다. 항상 삶에 쫓기듯 사는 우리는 그걸 알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가 나중에는 꽃길이라고 바라볼 거라 생각하니 힘들어도 현재를 소중히 생각하자. 자신의 삶을 재점검하고 다시 뛰기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자. 꽃길의 꿈을 갖자. 돌아보니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픈 돌팍길 그 길이 비단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 참고 음악: 끝이 없는 길 http..

짧은 시 2023.11.03

김현태 짧은 시 첫사랑

김현태 짧은 시 첫사랑. 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있다. 당신은?첫사랑/김현태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두 발 없이도 아니, 길이 없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 ❄출처 : 김현태 시집, 『세상이 나를 지치게 할 때 읽는 책』, 레몬북스, 2020. 🍎 해설첫사랑 그 시절은 정말 아름다웠던 시절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있다. 쿵하고 무엇이 내려앉는 소리가 난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달콤하고도 날카로웠던 첫 키스의 기억은 왜 잊혀지지 않는지? 이 시에는 사랑에 관한 그 어떤 시적 고뇌가 숨어 있다. 대체로 첫사랑에는 앞뒤를 재거나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이 넘친다. 용감하다. 시인은 사람들이 첫사랑 앞에서 대..

짧은 시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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