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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640

정호승 명시 산산조각

정호승 명시 산산조각. 정호승 시인의 명시다.단순한 인생 교과서가 아니다. 감동의 울림과 탄력의 리듬이 있다.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 해설 이 시는 정호승 시인의 5대 명시중 하나다. 인생에서 불행이나 역경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산산조각 난 절망적 상황에서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고, 산..

좋은시 2021.02.09

정현종 좋은 시 비스듬히

정현종 좋은 시 비스듬히. 비스듬히라는 부사를 제목으로 삼은 것부터 특이하다. 비스듬히 /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해설 🌹초점 해설 우선 부사인 비스듬히를 제목으로 삼은 게 특이하다. 이 비스듬히'란 부사가 '사람 인(人)'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 인(人) 한자를 보면 두 획이 비스듬히 서로에 기대고 있다. 표의문자엔 나름대로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의 숙명적 속성을 압축하고 있다. 빗금 속에는 수직과 수평이 다 들어 있듯이, '비스듬..

좋은시 2021.02.07

용혜원 좋은 시 사랑하니까

용혜원 좋은 시 사랑하니까를 감상해 보자.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인류가 끊임없이 물어 온 질문이다. 사랑하니까 /용혜원 사랑이란 함께 걷는 것이다 멀리 달아나지 않고 뒤에 머물러 있지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 걷는 것이다 서로의 높이를 같이하고 마음의 넓이를 같이하고 시련의 고통을 이겨내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까지 둘이 닮아 가는 것이다 🍒 🍏해설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따스해 지기 시작한다. 시인은 사랑은 함께 걷는 것이라고 화두를 꺼낸다. 비슷한 정의는 아니지만, 다음 두 가지 사랑의 정의도 함께 음미해 보시길 바란다. ☘미국 칼럼니스트 월터 윈첼 그대 위에 있지 않을래요. 그대 아래에도 있지 않을래요. 항상 그대 곁에 있을래요. ☘프랑스 대작가 생텍쥐..

좋은시 2021.02.05

허형만 좋은 시 겨울 들판을 거닐며

허형만 좋은 시 겨울 들판을 거닐며를 감상해 보자.매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서.. 겨울 들판을 거닐며 /허형만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들판을 거닐며 매운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며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안으로 녹아들이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두렁 밭두렁 사이사이 초록빛 싱싱한 키 작은 들풀 또한 고만 고만 모여 앉아 저 만치 밀려오는 햇살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발 아래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흙의 무게만큼 힘겨웠지만 여기서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픔이란 아픔은 모두 편히 쉬고 있음도 알았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들판이나 사람이나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

좋은시 2021.02.04

안도현 좋은 시 가을 엽서

안도현 좋은 시 가을 엽서.나뭇잎이 자꾸 낮은 곳으로 내려 앉는다.그 이유는?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해설 가을은 나뭇잎이 내려앉는 낮은 곳을 바라보게 되는 계절이다.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하찮게 생각하지만, 낮은 곳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이란 말이 있다. 낙엽은 결국 떡잎때부터 자기를 키워 준 뿌리로 돌아간다. 잎이 떨어져 나무를 살리는 거름이 되듯이 낮은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희생해..

좋은시 2021.01.31

나태주 감동시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감동시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를 감상해 보자. 이 시는 실화다. 눈물없이는 못 읽는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 나태주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나님, 저에게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 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이어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과 더불어 약과 더불어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발장에 구두도 많지 않은 여자구요. 장롱에 비싸고 좋은 옷도 여러 벌 가지지 못한 여자예요.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림자로 살았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울면서 기도하는 능력밖엔 없는 여자이지요. 자기 이름으로 꽃밭 한 평, 채전밭 한 귀퉁이 가지지 못한 여자예요. 남편 되는 사람이 운전조차 할 줄 모르는 쑥맥이라..

좋은시 2021.01.28

도종환 좋은 시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좋은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전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출처: 도종환,흔들리며 피는 꽃,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문학동네,1995.》 🍏해설 우리의 삶도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아무런 어려움없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삶은 없다. 코로나19도 역경과 시련이다. 이 시를 마음..

좋은시 2021.01.27

정현종 좋은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시인의 좋은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감상해 보자. 정현종 시인의 명시중 하나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해설 여러분,코로나19 장기화로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드시죠. 우선 ‘애독자용 재난지원금’(ㅎㅎ)으로 보너스 시 한편을 여러분에게 더 드립니다. 두 번은 없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좋은시 2021.01.26

정호승 좋은 시 고래를 위하여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좋은 시 고래를 위하여를 감상해 보자.코로나19로 누구나 어렵다.이런 때일수록 이 시가 가슴에 와 닿는다. 고래를 위하여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해설 코로나 19로 누구나 어렵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청년이든 중년이든 푸른 바다를 헤엄쳐 가는 고래처럼 큰 꿈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해 존재하듯, 세상은 꿈꾸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그래야 우리 앞에..

좋은시 2021.01.19

장석주 좋은 시 대추 한 알

오늘은 장석주 시인의 좋은 시 대추 한 알을 감상해 보자.세상의 온갖 시련을 견뎌내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해설 우리 삶도 대추 한 알과 비슷하다.대추 한 알이 그러하듯 현재 우리의 삶도 우리가 아낌없이 바쳐서 얻은 결실이다.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자.자신의 불굴의 의지를 믿자. 지금 코로나19로 누구나 힘들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대..

좋은시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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