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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좋은 시 가을 엽서.나뭇잎이 자꾸 낮은 곳으로 내려 앉는다.그 이유는?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출처: 안도현, 가을 엽서,그대에게 가고 싶다,푸른 슢, 1999>
🍏해설
가을은 나뭇잎이 내려앉는 낮은 곳을 바라보게 되는 계절이다.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하찮게 생각하지만, 낮은 곳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이란 말이 있다. 낙엽은 결국 떡잎때부터 자기를 키워 준 뿌리로 돌아간다. 잎이 떨어져 나무를 살리는 거름이 되듯이 낮은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희생해서 남을 살릴 줄을 안다.
사랑은 낮은 곳에 있다. 나뭇잎들이 가을이면 낮은 곳으로 몸을 내리듯 우리도 자주 낮은 곳으로 내려와서 사랑을 베풀줄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시어로 긍휼(compassion)의 정신을 호소한 깊이있는 시다.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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