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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 4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소통과 동행의 정신을 추구하게 만드는 시.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최두석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 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 ❄출처 : 최두석 시집,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문학과지성사, 1998. 🍎 해설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는 애증이 교차한다. 좋은 일도 많지만 가슴에 응어리가 맺히는 일도 일어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 꽃은 피고 나비가 난다면 아름다운 경지다. 맺힌 응어리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일이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도 시간이 가면 저절로 풀리는 경우..

좋은시 2024.06.30

박목월 모일

박목월 모일.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모일(某日) /박목월시인이라는 말은내 성명 위에 늘 붙는 관사(冠詞).이 낡은 모자를 쓰고나는비오는 거리로 헤매였다.이것은 전신을 가리기에는너무나 어줍잖은 것또한 나만 쳐다보는어린 것들을 덮기에도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것.허나, 인간이평생 마른옷만 입을가부냐.다만 모발이 젖지 않는그것만으로나는 고맙고 눈물겹다. 🍒 ❄출처 : 박목월, 『박목월 시전집』, 민음사, 2003. 🍎 해설* 모일(某日): 어느 날 * 관사(冠詞): 명사 앞에 붙어서 그 명사를 설명해 주는 수식어.시인은 어느 날 문득,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 시인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으나 시인은 스스로 좀 부족하다고 말한다. 자신을 다 표현하기에도 부족하고, 식구들 먹여 살리기에도..

좋은시 2024.06.23

김미혜 참!

김미혜 참! 짝퉁과 페이크뉴스가 기승을 부리는데...참!/김미혜  "이거 진짜예요?"엄마는 참기름 살 때 꼭 물어보아요.  참깨,참쑥,참취,참꽃,참나무,참나물,참숯,참빗,참나리,참비름,참개암나무,참새,참게,참매미,참개구리,참다람쥐,참당나귀,참치,참붕어,참조기,참가자미,참말,참뜻,참사랑,참소리,참값......  "참"이란 뜻을 가진 낱말이 이렇게 많은데 이름처럼 참된 것들 얼마나 있을까요?  참! 🍒 ❄출처 : 김미혜 시집, 『아기 까치의 우산』, 창비, 2005. 🍎 해설  "이거 진짜예요?" 물어보는 것이 유행어처럼 되어 버렸다. 짝퉁과 페이크뉴스가 난무하는 시대에 참되게 진실 되게 살라고 넌지시 알려주는 경구와 같은 시다. 어릴 적 엄마와의 대화에서 아주 쉬운 시어로 실마리를 풀어가는 기법이 참신..

좋은시 2024.06.11

김남조 6월의 시

김남조 6월의 시. 6월에는 보리밭에서 잠시 쉬어 가자.6월의 시/김남조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비단인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 ❄출처 : 김남조, 『김남조 시전집』, 국학자료원, 2005. 🍎 해설6월은 생명의 어울림이 더욱 특별해 지고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달이다. 시인은 6월에는 깊은 화평의 숨..

좋은시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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