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짧은 이야기. 금사과, 그 속에는 짧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짧은 이야기 /김용택 사과 속에는 벌레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과는 그 벌레의 밥이요, 집이요, 옷이요, 나라였습니다. 사람들이 그 벌레의 집과 밥과 옷을 빼앗고 나라에서 쫓아내고 죽였습니다. 누가 사과가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정했습니까. 사과는 서러웠습니다. 서러운 사과를 사람들만 좋아라 먹습니다. 🍒 ❄출처 : 김용택 시집, 『그 여자네 집』, 창작과비평사, 1998. 🍎 해설 벌레에게 사과는 ‘밥, 잠, 옷이자 나라’다. 사람들은 사과를 독차지하기 위해 벌레를 쫓아내고 죽이는 것을 당연시한다. 사과나 사과벌레를 인간과 더불어 공생하는 존재로 생각할 수 없을까? 시인은 사과를 통해 사람을 불러 냄으로써 사람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