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김기택 맨발

무명시인M 2024. 3. 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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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맨발.

김기택 맨발. 속박에서 벗어나 맨발이 되는 해방감과 자유.

맨발

/김기택

집에 돌아오면

 

하루종일 발을 물고 놓아주지 않던

가죽구두를 벗고

살껍질처럼 발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던

검정 양말을 벗고

 

발가락 신발

숨쉬는 살색 신발

투명한 바람 신발

벌거벗은 임금님 신발

 

맨발을 신는다 🍒

 

출처 : 김기택 시집, 사무원, 창작과비평사, 1999.

 

🍎 해설

하루종일 구두 속에 속박돼 있던 발이 해방되는 순간은 집에 돌아와 구두를 벗는 순간이다. 하루종일 속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편안함과 자유를 얻는 순간이다.

 

맨발을 신발처럼 신는다는 것은 어린이의 상상력이다. 가끔은 이런 어린이의 상상력을 가슴에 품고 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꿈을 펼쳐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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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면

 

하루종일 발을 물고 놓아주지 않던

가죽구두를 벗고

살껍질처럼 발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던

검정 양말을 벗고

 

발가락 신발

숨쉬는 살색 신발

투명한 바람 신발

벌거벗은 임금님 신발

 

맨발을 신는다

하루종일 발을 물고 놓아주지 않던 가죽구두를 벗고
살껍질처럼 발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던 검정 양말을 벗고
투명한 바람 신발 벌거벗은 임금님 신발
맨발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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