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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66

김동환 명시 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명시 산 너머 남촌에는. 이 시는 국민가요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3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였다 이어 오는 가느단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 ❄출처 : 『조선문단』 18호, 1927.1. 김..

심훈 명시 그날이 오면

심훈 명시 그날이 오면. 오늘은 3·1절이다. 해마다 오늘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그날이 오면을 다시 읽어 본다. 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던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

조지훈 명시 낙화

조지훈 명시 낙화. 조지훈 시인의 명시 가운데 하나다. 정치인들이 흔히 낭송한다.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출처 : 조지훈, 『조지훈 전집1』, 나남출판 , 1996. 🍎 해설 이 시의 방아쇠는 첫 구절인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이다. 꽃은 바람에 지지 않는다. 시간이 되어서 진다. 꽃은 꽃의 시간이 다해서 진다. 이 시는 이른 아침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느낀, 자연의 섭리와 삶의 무상함과 비애를 극히 ..

김소월 명시 먼 후일

김소월 명시 먼 후일. 국민애송시 가운데 하나다. 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출처 : 김소월 시인이 1920년 오산중학교에 다닐 때 에 처음 발표한 시. 🍎 해설 국민 애송시 가운데 하나다. 김소월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생각했다는 설도 있다. 민요풍을 바탕으로 이별의 슬픔과 임에 대한 사랑을 형상화하였다. 반어법을 사용하여 이별의 슬픔과 임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였다.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다는 것은 당신을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내 사랑을 잃지 않게 해 달라는 간절한 시적 메시..

김광균 명시 설야

김광균 명시 설야. 눈내리는 소리. 먼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설야(雪夜)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여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디 찬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 여위어 가다: 빛이 점점 어렴풋해지다. 추회(追悔) : 지나간 일이나 사람을 생각하여 그리워 하는 것. ❄출처 : 조선일보 1938년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 해..

이용악 명시 그리움

이용악 명시 그리움.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유명한 명시다. 그리움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 *백무선(白茂線) : 함경북도 백암과 무산을 잇는 산림 철도. ❄출처 : 이용악, 그리움, 이용악 시전집, 창작과비평사, 1988. 🍎 해설 이 시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해방 직후에 시인이 혼자 상경하여 서울에서 외롭게 생활하다가 함경북도 무산의 처가에 두고 온 가..

박목월 명시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명시 산이 날 에워싸고.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가요?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 ​❄출처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청록집, 을유문화사, 1946. *사위어지는 : 불이 사그라져서 재가 되는 🍎 해설 이 시는 우선 시적 리듬감이 아주 좋다. ‘산이 날 에워싸고 ~ 살아라 한다’를 반복하는 리듬감은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아름답다. ​시인은 산을 의인화하여 산이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산..

백석 명시 여승

백석 명시 여승. 백석 시인의 명시 중 하나다. 슬프지만 희망을 준다. 여승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출처 : 백석, 여승, 백석 시집 사슴, 자가본(自家本: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밯행), 1936. 🍎 해설 가지취: 취나물 금점판: 금광 일터 섶벌: 재래종 일벌..

윤동주 명시 자화상

윤동주 명시 자화상. 윤동주 시인의 3대 명시 중 하나다. 국민 애송시다.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출처 : 윤동주, 자화상, 1939년 연세대 교지 문우(文友)에 발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

김영랑 명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명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시인의 3대 명시 중 하나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출처 :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문학 창간호(1930년)에 발표, 동백 잎에 빛나는 마음/발표 당시의 제목, 영랑시집, 시문학사, 1935. 🍎 해설 김영랑 시인의 3대 명시 중 하나다. 생기가 감도는 음악적 리듬은 감미로운 서정성을 느끼게 한다. 모차르트의 명곡과 같다. 서정시의 새 역사를 쓰는 작품이자 깊이가 있는 시다. 이 시를 읽으면 내 마음 속 어딘가 보이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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