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명시 산 너머 남촌에는. 이 시는 국민가요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3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였다 이어 오는 가느단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
❄출처 : 『조선문단』 18호, 1927.1. 김동환 시집, 『해당화』, 삼천리사, 1942.
🍎 해설
극경의 밤(1925년)으로 유명한 납북시인 김동환의 명시 중 하나다.
이 시는 일제의 압제 속에서도 민족의 비애를 가슴에 묻고 산 너머 남촌이라는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서 민족의 희망을 아름답게 형상화하였다.
빼앗긴 국토(남촌)에서 임은 보이지 않지만 희미하게나마 들려오는 임(조국)의 소리를 들으며,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산너머 남촌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그 때문에 남촌에 대한 상상은 더욱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진달래 향기’, ‘보리 내음새’ 등의 냄새와 ‘금잔디의 호랑나비와 종달새의 노래’인 소리로 맡아지고 들려오면서 그 그리움은 더욱 생생하게 깊어진다.
민요적 리듬을 통해 토속적 이미지를 배가 시키고 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라고 쓴 김동환의 시 ‘봄이 오면’도 국민가요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 국민가요가 된 시
이 시는 김동현(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작곡, 박재란 가수 노래로 1958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박재란의 출세작품이다.
이 노래는 민요풍의 리듬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향수를 불러 이르킨 노래라는 점에서 국민가요가 되었다.
이 노랫말 속에 담겨 있는 풀냄새와 향긋한 배꽃 향기를 맡노라면 서러움과 고독을 잠시나마 잊게 된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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