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조병화 명시 해마다 봄이 되면

무명시인M 2022. 3. 22.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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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명시 해마다 봄이 되면. Source: www. pixabay. com

조병화 명시 해마다 봄이 되면. 어머니는 봄처럼 부지런해야 한다고 하셨다.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출처 : 조병화 시집, 조병화 시선- 나는 내 어둠을, 민음사, 1975.

 

🍎 해설

이 시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봄의 교훈적인 덕목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고 있다.

 

어머니는 봄처럼 부지런해야 한다고 하셨다. 봄처럼 꿈을 지녀라고 말씀하셨다. 봄처럼 새로워지라고 말씀하셨다. 모두 명령문으로 두 번씩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없다. 모두 교훈이지만 딱딱한 교훈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체험과 생활주변에서 그 소재를 찾아 솔직하게 진술하며, 아주 쉬운 시어로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내는 조병화 시인의 시심이 가슴에 와 닿는다.

 

마치 가방끈이 아주 짧았던 내 어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낱말만 골라 조곤조곤 타이르는 말씀처럼 따뜻하다. 그러나 한 구절 한 구절 속에는 극진한 사랑이 배여 있다.

평생 바쁘시기만 했던 어머니, 그 따뜻하고 감싸안고 부드랍기만 하시던 어머니가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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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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