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짧은 시 엽서를 태우다가. 외로움은 그리움의 시발점이다. 엽서를 태우다가 /이외수 지난 밤 그대에게 보내려고 써 둔 편지 아침에 다시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성냥불을 붙였다 끝까지 타지 않고 남은 글자들 외 로 움 🍒 ❄출처 : 이외수 시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고려원, 2000. 🍎 해설 독일어로 ‘외로운’을 Einsam이라고 한다. 그 뜻은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외로움은 사람의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저 스스로 자의식의 주체로 꿋꿋하게 설 수 있는 사람이 누리는 감정이다.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이다. 어떤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노래하였다. 모든 그리움은 외로움에서 싹이 튼다.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순간, 외로움은 달콤해 진다. 동시에 증폭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