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1134

파리지하철 짧은 시 사막

파리지하철 짧은 시 사막. 프랑스 파리 지하철 전동차내에 오랫동안 걸려 있었던 유명한 시다. 사막 /오스텅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해설 1999년, 프랑스 파리교통공단 콩쿠우르 우수작. 이 시는 파리 지하철 전동차 내에 오래 걸려 있었고,고독감을 느끼는 파리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었다고 한다. 지리산 노고단의 적막 속에서 느끼는 고독감보다 퇴근길의 지하철 전동차 내에서 느끼는 고독감이 더 클 수 있다. 서울지하철 승강장에 걸려 있는 시들이 대체로 너무 길다.짧고 좋은 시를 엄선해 주기를 조용히 기대해 본다.

짧은 시 2020.12.14

나태주 짧은 시 사는 법

나태주 짧은 시 사는 법을 감상해 보자.자신의 그리움의 감정을 타인에게는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사는 법 /나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해설 이별후의 그리움은 어떤걸까요? 어떤 감정일까요? 아~다시 돌아 올 거야. 넌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이런 절규보다 나태주 시인의 사는법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첫째,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둘째,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는 조심스럽게 톤 다운(tone down)시켰기 때문이다.자신에게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하지만, 타인에게는 그것이 사는 일중의 하나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 2020.12.13

윤동주 짧은 시 산울림

산울림 /윤동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 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해설 윤동주는 1938년,연대(당시 연희전문)문과에 입학, 고 정병욱(전 서울대 국문과 교수)등과 함께 기숙사(피어슨관) 생활을 했다. 당시엔 기숙사 주변의 숲이 울창하였다.그는 주변 숲속을 매일 산책하였다. 이 숲속에서 그는 시 창작이라는 고뇌의 세계를 시작하였다. 이 동시 산울림은 연대 1학년 재학중에 창작, 그 해 무명지인 『창』에 발표(1938.5),이듬 해에 잡지 『소년』에 원고료를 받고 게재하였다.(1939.3) 이 산울림은 동시라고하나,시인의 서정성과 시정신을 엇볼 수 있는 우수작이다. 1.정적-고독 깊은 산속의 정적.까치 한 마리와 시인만이 있다.고독하다.정적만이 흐른다.한..

짧은 시 2020.12.11

김사인 좋은 시 조용한 일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로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해설 2016년 가을,교보문고 광화문글판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걸렸다.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김사인 시인의 시 ‘조용한 일’을 이만큼 잘 해석한 글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광화문글판 이 시구로 암송해도 좋겠다.

좋은시 2020.12.10

서정주 미공개 시 조치훈 송시

서정주 미공개 시 조치훈 송시.서정주 시인이 조치훈 기성에게 친필로 써 준 귀중한 문학자료다. 송시 -조치훈 기성의 출발에 즈음하여 /서정주 하늘이 별을 두듯 바둑을 두는 사람 그 슬기면 어느 누구도 투구 벗어 오나니 이 나라의 또렷함을 그대가 밝혀 냈음이여 단군 할아버님의 빙그레한 웃음이 그대 있어 또 한 번 여기 밝게 밝게 비치이로다. 1983년 4월 미당 서정주 blog.naver.com›daegamgo 🍏해설 1983년, 일본 바둑계의 레전드 조치훈 기성에게 친필로 써 준 송시다. 1983년에 조치훈은 일본 3대기전인 기성,명인,혼인보 타이들을 동시에 석권했다. 서정주 시인은 바둑은 전혀 두지 못했다. 다만 후배 박재삼 시인이 어느 신문의 바둑 해설기자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바둑 소식은 대충 알고 ..

좋은시 2020.12.09

나태주 짧은 시 안부

나태주 짧은 시 안부. 코로나 19 기간 동안 안부조차 묻지 않은 친지는 없습니까? 아무런 안부 글 없이 이 시를 카톡으로 보내시지요. 안부 /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 오래 만나지 못했다 ​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해설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19 장기화로 달라진 일상이 지속되면서 겪는 스트레스,우울감 등을 지칭하는 2020~2021 신조어다. 대면 만남이 어려워진 코로나 시대일지라도 사람 간의 교감만은 끊겨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교감은 서로 안부를 묻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만나서 식사하자는 말은 차마 미안해서 못 꺼내지만, 안부를 묻는 방법은 많지 않을까.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남을 따뜻이 배려하는 시인의 철학이 은은하게 담겨 있다. 나태주 시인은 이 시..

짧은 시 2020.12.08

이문재 좋은 시 농담

이문재 좋은 시 농담. 당신은 맛집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인가? 참으로 좋은 시이다. 이문재 시인이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해설 맛집에 왔다.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될 때면 그 사람에게도 먹이고 싶은 마음. 우선 연인이 그 대상이리라. 그리고 그 대상이 가족,친구,친지로 점점 넓어질 수 있는 시다. 사랑에 대하여 외로운 사람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시로 표현해 놓고는, 자신의 이 ..

좋은시 2020.12.07

서정주 명시 추천사 <춘향의 말>

서정주 명시 추천사 . 많은 문학평론가들은 이 추천사를 서정주 시인의 명시 베스트 3중 하나로 꼽는다. 이 블로그는 이 추천사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추천사(鞦韆詞) - 춘향(春香)의 말(1) / 서정주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밀 듯이, 향단아.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

조병화 짧은 시 천적

조병화 짧은 시 천적. 당신의 천적은? 천적(天敵) /조병화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 🍏해설 개구리의 천적은 뱀이다.오이나 배추 진딧물의 천적은 무당벌레다.새는 뱀이나 올빼미가 천적이다. 인간의 천적은?모두 정복하여 별로 없고 인간이 유일한 천적이다. 그 중에서도 바로 내가 나의 천적이다. 나의 모든 분노와 욕정,그리고 괴로움은 결국 모두 내 마음에서 일어난다.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나의 천적은 다름아니라 바로 나다.불교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모든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연말이다. 올 연말엔 내 안의 천적은 무엇인가,그런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다.말은 쉽다.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인의 자작시 해설 해가 뜨고 해가 지고/조병화 천적..

짧은 시 2020.12.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