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서정주 미공개 시 조치훈 송시

무명시인M 2020. 12. 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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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미공개 시 조치훈 송시. 서정주 시인의 친필.서정주 서체는 힘이 있다.

서정주 미공개 시 조치훈 송시.서정주 시인이 조치훈 기성에게 친필로 써 준 귀중한 문학자료다.

송시

-조치훈 기성의 출발에 즈음하여

/서정주

하늘이 별을 두듯

바둑을 두는 사람

 

그 슬기면 어느 누구도

투구 벗어 오나니

 

이 나라의 또렷함을

그대가 밝혀 냈음이여

 

단군 할아버님의

빙그레한 웃음이

그대 있어

또 한 번 여기

밝게 밝게 비치이로다.

 

1983년 4월

미당

서정주

 

<출처: 바둑수필(3) ,바둑과 나, 서정주,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스팅>

blog.naver.comdaegamgo

 

🍏해설

1983년, 일본 바둑계의 레전드 조치훈 기성에게 친필로  써 준 송시다.

1983년에 조치훈은 일본 3대기전인 기성,명인,혼인보 타이들을 동시에 석권했다.

서정주 시인은 바둑은 전혀 두지 못했다.

다만 후배 박재삼 시인이 어느 신문의 바둑 해설기자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바둑

소식은 대충 알고 있었다.

 

시인은 이 시를 자신의 시집에 수록한 적이 없다. 한 신문기자가 조치훈 기성이 자신의 집에 걸어 놓았던 시인의 송시 액자를 사진으로 찍어 두었을 뿐이다. 그래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야말로 미공개 작품이다.이 시는 송시이지만 시인의 서정성과 시적 에스프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하늘이 별을 두듯

바둑을 두는 사람.

갑자기 하늘이 별을 두듯 바둑을 두고 싶다.

 

하늘이 별을 두듯 바둑을 둔다. 멋지다. 오늘도 우리 숨결 속에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미당의 시어 중 하나다. 바둑계로서도 영광인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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