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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로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출처: 김사인, 조용한 일,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2006>
🍏해설
2016년 가을,교보문고 광화문글판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걸렸다.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김사인 시인의 시 ‘조용한 일’을 이만큼 잘 해석한 글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광화문글판 이 시구로 암송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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