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것네

무명시인M 2020. 12. 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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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 와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 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래 기둘리니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_______________

*오~매:어머나의 전라도 사투리

*들것네:들겠네의 전라도 사투리

*장광:장독대

*골 붉은: 감잎 전체가 아니라 우선 골(잎맥)이 붉은

 

<출처: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김영랑 저 김영랑 시집 개정판,종합출판 범우,2011>

 

🍏해설

누이(누이동생)의 오~매 단풍 들것네의 시어 속에는 우선 계절 변화에 대한 처녀의 설레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뜻이 있다.누이는 추석이 되면 온갖 음식을 장만해야 한다. 바람이 세게 불면 추수하기가 곤란하므로 누이가 추석 음식 장만 때문에 걱정할 것이다. 누이에 대한 애틋한 정이 담겨 있다.

 

누이도 오빠의 애틋한 오뉘의 정과 오빠의 얼굴과 마음이 붉어진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한다.

단풍나무잎은 낙엽이 된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시인과 시인의 누이와 함께 우리의 얼굴, 마음이 동시에 붉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영랑 시인(1903년 ~1950년)

(사진)

모란이 피기까지는...

대표적인 서정시인.1919년 3.1운동을 주도하다가 6개월간 옥고.뛰어난 서정시인이자 항일저항시인.

 

본명은 김윤식.시인 정지용이 영랑이라는 아호를 지어 줬다.그 후로 시인은 본명 대신에 김영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정지용 시인은 김영랑 시인을 당대의 서정시인 배스트 5 정도로 아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대한민국 정부 공보처 출판국장 역임.

 

사후에야 금관문화훈장(2008년).

독립유공훈장 건국포장(2018년)

 

6.25전쟁 때 북한 인민군이 쏜 유탄에 맞아 별세.애석.

 

시인의 고향은 전남 강진.

다산 정약용도 그의 모든 저서를 유배지 강진에서 집필하였다. 바다가 있고 산골이 있는 강진은 문필가와 인연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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