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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명시 국화 옆에서

서정주 시인의 명시 국화옆에서 :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필수 수록작품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로 선정하였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 해설 자기자신을 조용히 관조해 보는 시다.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자신을 조용히 관조의 거울 앞에 세우고, 자연의 섭리도 그렇게 바라 본 격조높은 명시다. 이만큼 치열한 시 해설..

정현종 짧은 시 아침

오늘 아침에는 정현종 시인의 짧은 시 아침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아침 /정현종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른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 해설 미라클 모닝! 내 삶의 열정과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미라클 모닝 시간에는 희망의 끈을 붙잡아야 한다. 금융위기라는 경제 위기의 한파까지 가세한 2008년 겨울철, 광화문 글판에는 웅크린 사람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뜨거운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는 짧은 경구가 적혀 있있다. 바로 정현종 시인의 아침이었다. 대학생들은 정현종의 아침을 다음 세 줄로 축약하였다.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2021년은 아침의 해다.백신을 맞고 코로나19를..

짧은 시 2021.01.08

나태주 짧은시 눈 위에 쓴다

오늘 눈이 왔다.이런 날엔 나태주 시인의 짧은시 눈 위에 쓴다가 생각난다. 눈 위에 쓴다 /나태주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 너를 그래서 나 쉽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 떠나지 못한다 ♣해설 연인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시다.쉽게 암송하기 위해 영어로 번역해 보기로 하자. I’m writing it in the snow I’m writing it in the snow “I love you". So I cannot easily leave This beautiful star called the Earth. ​

짧은 시 2021.01.07

박목월 명시 산도화

박목월 명시 산도화. 한 폭의 그림이다. 이 블로그는 이 시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해설 구강산(九江山): 현실 세계에 없는 가상의 공간 산도화: 산복숭아꽃 송이 버는데: 옆으로 벌어지는데 박목월 시인의 명시중 하나다. 이 시는 봄날의 정경을 담은 한 폭의 그림이다.간결하고 짧은 시행과 압축적인 표현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자연만이 있는게 아니다.절망의 세계(겨울, 돌산 등) 속에서 태어나는 생명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가슴 벅차게 노래하고 있다. 산도화와 발을 씻는 암사슴

천양희 연말 좋은시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이 진 자리에 잎이 폈다고 너에게 쓰고 잎이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삶 풍화되었다 ☞해설 길거리를 오가는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움츠린 어깨에 무력감, 두려움이 묵직하다. 꽃 피고 새 울면 코로나19가 물러가려나. 어서 봄이 오면 좋겠다. 꽃소식은 아직 없다. 푸른 잎은 더욱 감감하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자연 속에 내재된 생명의 힘을 믿고, 다가오는 새해 새봄을 희망차게 맞이하자, 이 시처럼. -2020년 세모에

좋은시 2020.12.31

이효석 낙엽을 태우면서 <전문 및 해설>

낙엽을 태우면서 /이효석 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같이 뜰의 낙엽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덧 날고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삼십여 평에 차지 못하는 뜰이언만, 날마다 시중이 조련치 않다. 벚나무 능금나무…. 제일 귀찮은 것이 벽의 담쟁이다. 담쟁이란 여름 한철 벽을 온통 둘러싸고 지붕과 연돌(煙突)의 붉은 빛난 남기고 집 안을 통째로 초록의 세상으로 변해 줄 때가 아름다운 것이지, 잎을 다 떨어뜨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벽에 메마른 줄기를 그물같이 둘러칠 때쯤에는 벌써 다시 지릅떠볼 값조차 없는 것이다. 귀찮은 것이 그 낙엽이다. 가령 벚나무 잎같이 신선하게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니요, 처음부터 ..

명작 수필 2020.12.30

나태주 짧은 시 그리움

그리움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사색 과제 1.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사람들을 적어보라. 2.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사람들을 적어보라. 3. ‘다른 사람들이 하지말라고 해서 더욱 해보고 싶은 일’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사람들을 적어보라. 4. ‘그리움’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사람들을 적어보라. 5.연말이면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적어보라.

짧은 시 2020.12.29

피천득 인연 <전문 및 해설>

인연 /피천득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聖心) 여자 대학에 가 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열 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도쿄(東京)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 교육가 M 선생 댁에 유숙(留宿)을 하게 되었다. 시바쿠(芝區)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書生)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코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명작 수필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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