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가장 짧은 시 좋다 /나태주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해설 나태주 시인의 시중 가장 짧다.절로 암송이 된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이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상대방이 자기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면서 사랑을 갈구한다. 시인은 이런 원초적 마음을 조심스럽게 화두로 꺼낸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남자를 이 시처럼 사랑하게 되었습니까? 또는 당신은 그 여자를 이 시처럼 사랑하게 되었습니까? 짧은 시 2020.12.25
이준관 좋은 시 구부러진 길 이준관 좋은 시 구부러진 길. 인간미 넘치는 구부러진 길을 걸어가 보자. 구부러진 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해설 우리 인생은 시련과 고난.. 좋은시 2020.12.23
서정주 시인의 명시 동천 서정주 시인의 명시 동천. 이 블로그는 서정주 시인의 명시 동천을 이 블로그의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동천(冬天) /미당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문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싦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즈문: 천(1,000)의 옛말 해설 인간이 만든 것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은 모차르트의 음악과 미당의 시이다. - 문학평론가 이남호 미당의 시는 읽고 낭송하는 순간 겨레의 음악으로 바뀌어 우리 숨결 속에 함께 살아간다. -문학평론가 윤재웅 서정주 시인을 모차르트와 같은 급의 세계최고의 예술가로 평가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서정주 시인..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2020.12.22
정현종 짧은 시 하늘을 깨물었더니 정현종 짧은 시 하늘을 깨물었더니.운명을 느끼는 그가 경쾌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을 깨물었더니 /정현종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해설 시인은 생명의 신비,존재의 신비,자연의 섭리현상의 신비를 보면서 하늘에 부딪혀 본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라는 운명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시인의 그 아픔은 숙명이나 운명이라는 단어처럼 우울하지는 않다. 경건하면서도 때로는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인간은 자기 일생은 자기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마음의 밑바닥에서는 운명에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인은 이런 인간의 마음의 아픔을 경건하게 그러면서도 경쾌하게 압축해 내고 있다.경건함은 쉽게 이해가 된다.그런데 경쾌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짧은 시 2020.12.21
나훈아와 밥 딜런 나훈아와 밥 딜런,누가 더 음유시인인가?미국 청년이 판가름한다. 가황 나훈아는 작사,작곡,노래를 하는 세계적 음유시인이다. 게다가 그는 천부적인 유머 감각도 갖추었다. 밥 딜런이 가수로서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을 탔는데 그는 유머 감각은 타고 나지 못했다.밥 딜런이 음유시인인 것은 인정하지만 나훈아가 더 음유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나훈아는 공연 때 자신이 사회를 겸한다.그의 멘트는 관객을 감동시키는 유머와 한편의 시다.여기에 게시하는 나훈아와 밥 딜런 동영상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사 부문에서도 나훈아가 더 시적이다. 테스형/나훈아 작사 작곡 노래 ...울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리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불어.. 음치 음맹이 만드는 힐링음악 2020.12.20
나태주 짧은 시 두 여자 두 여자 /나태주 한 여자로부터 버림받는 순간 나는 시인이 되었고 한 여자로부터 용납되는 순간 나는 남편이 되었다. 🍏해설 나태주 시인은 이 시가 자기체험에서 탄생되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시인은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 때 초등학교 부근 동사무소에 근무하던 여직원과 첫사랑에 빠졌다. 그 첫사랑 여인에게 잘 보이려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 첫사랑과 아쉽게 헤어졌다. 충격을 받고 신문사 신춘문예에 응모,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그 후 다른 연애없이 중매로 만난 여인과 결혼하였다. 그렇다면 당신의 첫사랑의 여인은 당신을 무엇이 되게 했습니까?또는 당신의 첫사랑의 남자는 당신을 무엇이 되게 했습니까? 짧은 시 2020.12.19
정호승 짧은 시 풍경 달다 정호승 짧은 시 풍경 달다. 젊은 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정호승의 명시다. 풍경 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해설 아름다운 시다.언제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시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바람과 풍경소리에 담아 서정적으로 표현한 우수작품이다. 광화문글판에는 대학생들이 이 시의 후반부 4줄만 올렸다. 이 4줄로 암송하시기를 권고한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 육성 시 낭송/안치환 가수 노래 풍경 달다 짧은 시 2020.12.18
정현종 짧은 시 섬 정현종 짧은 시 섬을 감상해 보자.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해설 소통하고 싶다.특히 코로나19 집콕-방콕생활 중엔 더욱 그렇다.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 했다.단순하게 생각하면 섬이란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통로이고 그 어떤 이상적인 공간이다. 시인은 상대방에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이 그런 이상적인 통로를 만들어 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부부생활도 긴 소통이다. 부부가 무수히 많은 섬에 다녀 왔다.큰 섬,작은 섬.예쁜 섬,미운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소통을 하고 싶다.나는 과연 시인이 말하는 소통의 섬을 만들어 왔던가? 들을 줄 모르고 말할 줄만 아는 것-이것이 섬을 없애버리고마는 도화선이다.말은 쉽게 하지만 흔히 .. 짧은 시 2020.12.17
나태주 짧은 시 행복 나태주 짧은 시 행복.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가 느껴지는 명시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해설 코로나 블루! 울적하신가요? 이 행복이란 시에 의하면 여러분께서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십니다. 행복이란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내 안에 있습니다. 바로 내 옆에 있습니다. 내 집,내 가족,내 친구,내 직장 속에 있습니다.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통하여 코로나19 블루를 견디어 냅시다. 짧은 시 2020.12.16
정호승 좋은 시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좋은 시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해설 괴테는 일찍이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노래했다. 상처를 받아 본 적이 있는 자는 다른 이의 상처의 아픔을 이해할수 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더 큰 사랑과 긍휼의 정신을 품을 수 있다.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시인의 긍휼(compassion)의 시정신이 잘 표현되어 있는 우수작이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좋은시 202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