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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짧은 시 하늘을 깨물었더니.운명을 느끼는 그가 경쾌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을 깨물었더니
/정현종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출처: 정현종, 하늘을 깨물었더니, 정현종 지음 정현종 시 선집 1, 문학과지성사,1999>
🍏해설
시인은 생명의 신비,존재의 신비,자연의 섭리현상의 신비를 보면서 하늘에 부딪혀 본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라는 운명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시인의 그 아픔은 숙명이나 운명이라는 단어처럼 우울하지는 않다.
경건하면서도 때로는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인간은 자기 일생은 자기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마음의 밑바닥에서는 운명에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인은 이런 인간의 마음의 아픔을 경건하게 그러면서도 경쾌하게 압축해 내고 있다.경건함은 쉽게 이해가 된다.그런데 경쾌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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