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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짧은 시 딸에게. 당신은 딸바보이신가요? 딸에게 문자메시지로 이 시를 보내세요. 오글오글^^(딸의 답장) 그게 행복입니다.
딸에게
/김용화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
❄출처 : 김용화, 딸에게, 감꽃 피는 마을, 시와시학사, 1997.
🍎 도종환 시인 해설
내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느냐고 물었을 때 이런 시 한 편을 써서 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우리에게 한 떨기 꽃과 같은 너는 그냥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지상과 천상이 만나서 오게 된 것이라고, 하늘의 기운과 땅의 정기가 만나야 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서 오게 된것이라고 말해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천상의 선녀처럼 어여쁜 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가 그토록 오래 쓸쓸한 사내로 살았던 것이고, 아버지가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였기 때문에 네 엄마가 선녀처럼 온 것이라고, 그리하여 네가 한 떨기 꽃처럼 이 세상에 피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아버지는 아름답다.
너도 풍요롭고 화려하고 권세가 넘치는 사내가 아니라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 그래서 너를 천상의 선녀처럼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 꽃 같은 딸을 낳으라고 말해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 도종환 엮음,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나무생각, 2004.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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