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복효근 겨울밤

무명시인M 2024. 12. 2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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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겨울밤.

복효근 겨울밤. 사무치게 맑고 긴 겨울밤.

겨울밤

/복효근

감나무 끝에는 감알이 백서른두 개

그 위엔 별이 서 말 닷 되

고것들을 이부자리 속에 담아 와

맑은 잠 속에

내 눈은 저 숲가에 궁구는 낙엽 하나에까지도 다녀오고

겨울은 고것들의 이야기까지를 다 살아도

밤이 길었다

 

출처 : 복효근 시집, 새에 대한 반성문, 시와시학사. 2000.

 

🍎 해설

겨울밤은 길다. 차고 맑다. 감나무 끝에 매달린 까치밥 개수를 다 세어본다. 사무치게 맑은 겨울밤 하늘에 자루 째 풀어 놓은 별 들의 수를 세어본다.

 

저 숲 가에 궁그는 낙엽 하나에 까지도 다녀 온다.고것들 다 헤아리고 고것들의 이야기까지를 다 살아도 길고 긴 겨울밤.

 

짧고 아쉬운 여름밤에도 이런 긴 밤이 있다면... .

 

감나무 끝에는 감알이 백서른두 개

그 위엔 별이 서 말 닷 되

고것들을 이부자리 속에 담아 와

맑은 잠 속에

내 눈은 저 숲가에 궁구는 낙엽 하나에까지도 다녀오고

 

겨울은 고것들의 이야기까지를 다 살아도

밤이 길었다

감나무 끝에는 감알이 백서른두 개
그 위엔 별이 서 말 닷되
고것들을 이부자리 속에 담아 와
겨울은 고것들의 이야기까지를 다 살아도
밤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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