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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권 양파. 옷을 너무 많이 껴입지는 말자.
양파
/조정권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여자가
모임에 나오곤 했었지
어찌나 많은 옷을 껴입고 사는지
비단을 걸치고도 추워하는 조그마한 중국여자 같았지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그 여자의 남편도
모임에 가끔 나오곤 했었지
남자도 어찌나 많은 옷을 껴입고 사는지
나온 배가 더 튀어나온 똥똥한 중국남자 같았지
그 두 사람 물에서 건지던 날
옷 벗기느라 한참 걸렸다네 🍒
❄출처 : 조정권 시집, 『떠도는 몸들』, 창비, 2005.
🍎 해설
감출 것이 많은 사람은 많이 껴입어야 한다. 껴입은 그 옷의 무게 때문에 넘어지기 쉽다.
남의 말을 곧이 듣고 자기 속을 환히 드러내 보여서 손해를 보는 사람이 귀한 세상이다.
그러나 나온 배가 더 튀어나온 똥똥한 중국남자처럼 너무 많은 옷을 껴입지는 말자. 양파처럼 벗기기가 힘들다.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여자가
모임에 나오곤 했었지
어찌나 많은 옷을 껴입고 사는지
비단을 걸치고도 추워하는 조그마한 중국여자 같았지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그 여자의 남편도
모임에 가끔 나오곤 했었지
남자도 어찌나 많은 옷을 껴입고 사는지
나온 배가 더 튀어나온 똥똥한 중국남자 같았지
그 두 사람 물에서 건지던 날
옷 벗기느라 한참 걸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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