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나태주 개울 길을 따라

무명시인M 2024. 12. 2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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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개울 길을 따라.

나태주 개울 길을 따라.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개울 길이 되어 본다.

개울 길을 따라

/나태주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고

개울물이 소리를 내고 있었고

꽃이 피어 있었고

꽃이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저게 누굴까?

몸을 돌렸을 때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선 얼굴

 

네가 너무 예뻤던 것이다

그만 눈이 부셨던 것이다

 

그 길에서 그날 너는

그냥 그대로 개울물이었고

꽃이었고 또 개울물과

꽃을 흔드는 바람결이었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밥북, 2018.

 

🍎 해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쉽고 간결하다.

나태주 시인은 바람이 되었다가, 꽃이 되고, 어느 날은 새가 되어 세상을 향한 러브레터를 써 내려간다. 시어는 차분하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는 따뜻하고 진한 진심이 담겨있다.

 

이 시에서도 우리들은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개울물이 되어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고

개울물이 소리를 내고 있었고

꽃이 피어 있었고

꽃이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저게 누굴까?

몸을 돌렸을 때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선 얼굴

 

네가 너무 예뻤던 것이다

그만 눈이 부셨던 것이다

 

그 길에서 그날 너는

그냥 그대로 개울물이었고

꽃이었고 또 개울물과

꽃을 흔드는 바람결이었다.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고 개울물이 소리를 내고 있었고
꽃이 피어 있었고 꽃이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네가 너무 예뻤던 것이다
그 길에서 그날 너는 그냥 그대로 개울물이었고
꽃이었고 또 개울물과 꽃을 흔드는 바람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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