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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개울 길을 따라.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개울 길이 되어 본다.
개울 길을 따라
/나태주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고
개울물이 소리를 내고 있었고
꽃이 피어 있었고
꽃이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저게 누굴까?
몸을 돌렸을 때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선 얼굴
네가 너무 예뻤던 것이다
그만 눈이 부셨던 것이다
그 길에서 그날 너는
그냥 그대로 개울물이었고
꽃이었고 또 개울물과
꽃을 흔드는 바람결이었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밥북, 2018.
🍎 해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쉽고 간결하다.
나태주 시인은 바람이 되었다가, 꽃이 되고, 어느 날은 새가 되어 세상을 향한 러브레터를 써 내려간다. 시어는 차분하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는 따뜻하고 진한 진심이 담겨있다.
이 시에서도 우리들은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개울물이 되어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고
개울물이 소리를 내고 있었고
꽃이 피어 있었고
꽃이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저게 누굴까?
몸을 돌렸을 때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선 얼굴
네가 너무 예뻤던 것이다
그만 눈이 부셨던 것이다
그 길에서 그날 너는
그냥 그대로 개울물이었고
꽃이었고 또 개울물과
꽃을 흔드는 바람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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