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 안부. 이번 연말에는 안부만 묻지말고 밥 한 끼 같이 먹기를...안부/정병근언제 한 번 만나자는 말조만간 한잔하자는 말믿지 말자 전화를 끊으면서그것은 내가 한 말이기도 했으므로약속은 아직 먼 곳에 있고나는 여전히 동문서답의 헛바퀴를 돈다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일이어디 약속뿐이랴 뱉은 만큼못다 한 말들 입속에 바글거리고만나면 만날수록 결별만 수북수북 쌓인다그런 게 다 인생이라고 나는 제법늙어서 흰머리를 툭툭 털면서발톱을 깎으면서 안경알을 닦으면서생각하건데, 나는 죄의 신봉자였으니일기장은 날마다 내게 반성을 촉구했고지키지 못했으므로 반성은더 많은 반성을 몰고 왔다나, 이윽고 죄 많아 빼도 박도 못하겠으니그대 어디쯤 잘 계시는가 제법 늙었는가이 꽃이 지기 전에우리, 폐단처럼 꼭 한잔하자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