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황청원 작은 샘

무명시인M 2024. 10. 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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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청원 작은 샘.

황청원 작은 샘. 자신의 마음을 닦는일.

작은 샘

/황청원

한없이 우뚝 솟은 히말라야 산정에

작은 샘 하나 있어 맑기가 거울 같단다

아무리 눈 내려도 금방 녹아 물이 되고

휘몰아치는 바람도 모른 척 비껴간단다

고요한 수면 위로 애기눈썹달 뜨는 밤

별들도 따라 내려와 함께 배경이 된단다

 

그런데 나는 누구의 무엇도 되지 못하고

마음속 산정의 샘도 아직 만나지 못했단다 🍒

 

출처 : 황청원 시집, 늙어서도 빛나는 그 꽃, 책만드는집, 2024.

 

🍎 해설

누구나 마음을 닦고 싶어한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높은 산의 맨 위에 작은 샘이 하나 있다. 맑기가 거울 같다. 세상 풍파에도 이 작은 샘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밤에는 그 수면 위로 눈썹 모양의 달이 환하게 뜬다. 별들도 따라 와 배경이 되어 준다. 이 작은 샘이 시인의 마음의 샘이다. 시인은 이 작은 샘을 떠올려 스스로를 돌아본다.

 

여러분의 마음의 샘은 어떤 샘인가요?

 

🌹황청원 시인

1955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8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이 되었다. 화엄사, 법주사, 경국사 등지에서 수행정진한 적도 있다.

 

시집 우리나라 새벽안개』 『다시 흰 감자꽃 피어도 고향에 갈 수 없겠지 그대는』 『떠돌이 별로 떠서』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없음은 내 안에 그대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혼자였다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사랑도 고요가 필요할 때 있다, 산문집 칡꽃 향기 너에게 주리라』 『그대는 내 잠 속으로 와서』 『돌아오지 않는 이를 위하여』 『누군가 사랑하고 싶을 때 길을 떠나라』 『마음으로 부르는 이름 하나』 『언제나 너의 이름은 따뜻하다』 『혼자 살기엔 너무 쓸쓸한 세상, 사진산문집 새벽여행등을 냈다.

 

그리고 국악 음반 시인 황청원과 슬기둥의 만남에 발표됐던 여러 편의 노래시 중 소금장수는 초··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렸다.

 

지금은 오랫동안 해왔던 방송 진행자 일은 물론 바깥 활동 모두 접고 안성 죽산 용설호숫가 귀범전가歸凡田家 무무산방無無山房에 살며 마음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있다.

출처 : 황청원 시집, 늙어서도 빛나는 그 꽃, 책만드는집, 2024, 출판사의 저자 소개문

 

🌹장사익 가수의 평

황청원 마음단시는

마음 달달하게 하는 시다

마음 단단하게 하는 시다

 

한없이 우뚝 솟은 히말라야 산정에

작은 샘 하나 있어 맑기가 거울 같단다

아무리 눈 내려도 금방 녹아 물이 되고

휘몰아치는 바람도 모른 척 비껴간단다

고요한 수면 위로 애기눈썹달 뜨는 밤

별들도 따라 내려와 함께 배경이 된단다

 

그런데 나는 누구의 무엇도 되지 못하고

마음속 산정의 샘도 아직 만나지 못했단다

산정에 작은 샘 하나 있어 맑기가 거울 같단다.
아무리 눈 내려도 금방 녹아 물이 되고
고요한 수면 위로 애기눈썹달 뜨는 밤
마음속 산정의 샘도 아직 만나지 못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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