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

무명시인M 2023. 11. 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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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 두 사람간의 사랑 무게의 저울이 좀 기울어지면 어떤가.

가고 오지 않는 사람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

 

출처 : 김남조 시집, 김남조 시전집, 국학자료원, 2005.

 

🍎 해설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힌 김남조 시인이 금년 10월에 별세했다(향년 96). 여성 시단의 최고 원로이자, 1,000여 편의 시를 쓰며 펜을 놓지 않았던 영원한 현역. 시인은 사랑의 가치를 역설하는 작품으로 차갑게 식은 한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어 왔다.

 

이 시도 사랑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사랑 설명서를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두 사람 간의 사랑 무게의 저울이 조금 기울어지면 어떤가. 사랑의 마음을 먼저 주었다고 손해본 느낌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랑의 마음을 상대방보다 더 많이 주었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다.

 

사랑은 기다림이다.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줘라.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나중까지 사랑하고 내내 많이 사랑하는데만 마음을 기울여라.

 

🌹 참고 음악: 커피 한 잔

https://youtu.be/CabTNkfNa0E?si=lHeSo4_68sHbJv0e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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