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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무명시인M 2023. 11. 1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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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이기철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이기철

달걀이 아직 따뜻할 동안만이라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지붕이 기다린 것만큼

너는 기다려 보았느냐

사람 하나 죽으면 하늘에 별 하나 더 뜬다고

믿는 사람들의 동네에

나는 새로 사 온 호미로 박꽃 한 포기 심겠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내 아는 사람이여

햇볕이 데워 놓은 이 세상에

하루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머물다 가라. 🍒

 

출처 : 이기철 시집, 저 꽃이 지는데 왜 내가 아픈지, 문예바다, 2021.

 

🍎 해설

세상은 사람이 있어 아름답다. 살구꽃처럼 만나 단풍잎처럼 헤어지더라도 사람사이에 사랑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다. 죽으면 별이 된다고 믿는 착한 마음과 지붕 위로 하얗게 피어날 박꽃을 심는 순수한 기다림이 있어 세상은 살아갈만한 곳이다. 하루만이라도 따스한 사랑으로 아름답게 머물다 가시라.

 

그대 때문에 세상은 아름답다. 그대곁의 누군가를 사랑하시기 바란다. 그이 또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기철 시인은 서정시의 기품과 깊이를 지속적으로 부여해 온 대표적 시인 중 한 분이다. 이 메마르고 척박한 디지털문명의 시대에 어려운 시들이 난무하는 틈새에서 아련한 풀내음같이 맡아지던 시인의 서정성이 유달리 돋보인다. 마음속에 강물을 파고 서정의 강물이 마르지 않도록 끊임없이 시냇물을 보내는 시인의 노력이 이 시에서도 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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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내 아는 사람이여

햇볕이 데워 놓은 이 세상에

하루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머물다 가라.

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나는 새로 사 온 호미로 박꽃 한 포기 심겠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하루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머물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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