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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 33

서정춘 30년 전- 1959년

서정춘 30년 전- 1959년. 밥이 곧 삶인 시대의 어버이의 마음.30년 전-1959년 겨울/서정춘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 ❄출처 : 서정춘 시집, 『죽편 竹篇』, 황금알, 2023. 🍎 해설이 시의 부제로 붙은 1959년 무렵은 밥이 곧 삶이었다. 굶주려서 밥을 먹으려고 고향을 떠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다. 혹시 고향을 떠난 아들이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부모형제가 보고파 돌아올까 싶어 다짐을 받는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는 것은 바로 그런 다짐이다. 태어난 곳이 고향이 아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 그 곳이’ 바로 고향이라고 말한다.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이 생기면 그곳을 너의 고향으로..

짧은 시 2024.01.03

반칠환 갈치조림을 먹으며

반칠환 갈치조림을 먹으며. 역지사지의 정신이 함축되어 있는 짧은 시. 갈치조림을 먹으며 /반칠환 얼마나 아팠을까? 이 뾰족한 가시가 모두 살 속에 박혀 있었다니 🍒 ❄출처 : 반칠환 시집, 『웃음의 힘』, 지혜, 2012. 🍎 해설 반칠환 시인은 짧은 시의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독자들과 간명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시인의 자세는 감동적이다. 짧지만 긴 여운, 의표를 찌르는 해학과 통찰의 시편들은 인터넷 시대에 시가 어떻게 사람들의 가슴에 스밀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문학적 소통의 시금석이자 내비게이션이다. 재치문답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시 언어의 경제성과 삶을 관통하는 통찰이 짧은 시에 서정적으로 압축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반칠환의 짧은 시는 모순이 많은 오늘의 세태를 촌철의 시어들로 꼬집으면서도 웃음과..

짧은 시 2024.01.02

나태주 새해 인사

나태주 새해 인사.청룡의 해 갑진년 2024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인사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 예순 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를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 다시 삼백 예순 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더 바라시겠습니까? 🍒 ❄출처 : 나태주 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북로그컴퍼니, 2019. 🍎 해설 여러분, 좋지 않은 일들은 지난 해에 다 묻어 버립시다. 새해에는 공짜로 받은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새소리와 구름,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

좋은시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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