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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30년 전- 1959년. 밥이 곧 삶인 시대의 어버이의 마음.
30년 전-1959년 겨울
/서정춘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
❄출처 : 서정춘 시집, 『죽편 竹篇』, 황금알, 2023.
🍎 해설
이 시의 부제로 붙은 1959년 무렵은 밥이 곧 삶이었다.
굶주려서 밥을 먹으려고 고향을 떠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다. 혹시 고향을 떠난 아들이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부모형제가 보고파 돌아올까 싶어 다짐을 받는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는 것은 바로 그런 다짐이다. 태어난 곳이 고향이 아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 그 곳이’ 바로 고향이라고 말한다.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이 생기면 그곳을 너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돌아 올 생각을 하지 마라는 역설법이다.
바람부는 날 농촌 마을 입구에서 서울로 떠나는 청소년 아들에게 멀리멀리 안타까운 손짓을 했던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 온다.
나라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사람들이 가끔 이 시를 읽어 보면 어떨지, 조용히 생각하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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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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