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함민복 그늘 학습

무명시인M 2024. 1. 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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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그늘 학습.

함민복 그늘 학습. 마음공부를 하는 방법.

그늘 학습

/함민복

뒷산에서 뻐꾸기가 울고

옆산에서 꾀꼬리가 운다

새소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마음은 내 마음끼리도 부딪히니

나무 그늘에 좀 더 앉아 있어야겠다 🍒

 

출처 : 함민복 시집, 말랑말랑한 힘, 문학세계사, 2012.

 

🍎 해설

구약성경 잠언 1632절은 이렇게 말한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정복하는 자보다 낫다.” 그렇다. 행복과 불행도 모두 마음에 달려 있다.

뻐꾸리와 꾀꼬리 새소리는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마음은 내 마음끼리도 부딪힌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일만 한 마음공부가 또 어디 있겠는가. 마음에서 서로 부딪히던 소리들도 그늘 아래서는 조금씩 가라앉는다. 어디 여름에만 그늘이 있겠는가. 한 겨울에도 눈 내린 벤치에 앉아 잠시 그늘 학습을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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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서 뻐꾸기가 울고

옆산에서 꾀꼬리가 운다

새소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마음은 내 마음끼리도 부딪히니

나무 그늘에 좀 더 앉아 있어야겠다

뒷산에서 뻐꾸기가 울고
옆산에서 꾀꼬리 운다
새소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마음은 내 마음끼리도 부딪히니
나도 그늘에 좀 더 앉아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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