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철 칠월, 복도에서. 청소년은 전 세계의 희망이자 미래다.
칠월, 복도에서
/나기철
열여덟 살
여학생들의
앞가슴이
점점 부풀어오른다
뭐라 해도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다 🍒
❄출처 : 나기철 시집, 『올레 끝』, 서정시학, 2010.
🍎 해설
청소년은 한 나라의 희망이자 미래다. 나아가 전 세계의 희망이자 미래다.
전 세계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인은 한 여자고교 칠월, 복도에서 제자 여학생들의 눈에 띄는 성장을 보고 이를 느꼈다.
🌹 짧은 시를 쓰는 이유
우리는 짧고 야무진 시를 쓰고자 합니다. 찰지고 단단한 시를 쓰고자 합니다. 그 몇 줄의 시행 속에 깊고 아득한 울림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시의 진면목과 마주서고자 합니다.
우리 시가 갈수록 수다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집중과 함축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 수다스러움 속에서 시의 위의는 물론 생기마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는 본래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줄이고 줄인 몇 마디 말로써 깊은 의미와 감동을 전할 따름입니다. 이를테면, 장미의 전 과정이 시일 수는 없습니다. 시는, 주야장천 내리는 빗줄기이기보다는 그 긴긴 날 중 어느 한순간 우지끈 천지를 들였다 놓는 천둥이며 번개 같은 것입니다.
그 천둥 같은 시, 번개 같은 시를 향해 우리는 나아가고자 합니다.
❄출처 : 짧은 시를 추구하는‘작은詩앗 채송화’ 동인들이 낸 동인지『내 안에 움튼 연둣빛』, 고요아침, 2008, 창간사 축약.
열여덟 살
여학생들의
앞가슴이
점점 부풀어오른다
뭐라 해도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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