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나기철 칠월, 복도에서

무명시인M 2024. 1. 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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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철 칠월, 복도에서.

나기철 칠월, 복도에서. 청소년은 전 세계의 희망이자 미래다.

칠월, 복도에서

/나기철

열여덟 살

여학생들의

앞가슴이

점점 부풀어오른다

 

뭐라 해도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다 🍒

 

출처 : 나기철 시집, 올레 끝, 서정시학, 2010.

 

🍎 해설

청소년은 한 나라의 희망이자 미래다. 나아가 전 세계의 희망이자 미래다.

 

전 세계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인은 한 여자고교 칠월, 복도에서 제자 여학생들의 눈에 띄는 성장을 보고 이를 느꼈다.

 

🌹 짧은 시를 쓰는 이유

우리는 짧고 야무진 시를 쓰고자 합니다. 찰지고 단단한 시를 쓰고자 합니다. 그 몇 줄의 시행 속에 깊고 아득한 울림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시의 진면목과 마주서고자 합니다.

 

우리 시가 갈수록 수다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집중과 함축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 수다스러움 속에서 시의 위의는 물론 생기마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는 본래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줄이고 줄인 몇 마디 말로써 깊은 의미와 감동을 전할 따름입니다. 이를테면, 장미의 전 과정이 시일 수는 없습니다. 시는, 주야장천 내리는 빗줄기이기보다는 그 긴긴 날 중 어느 한순간 우지끈 천지를 들였다 놓는 천둥이며 번개 같은 것입니다.

그 천둥 같은 시, 번개 같은 시를 향해 우리는 나아가고자 합니다.

출처 : 짧은 시를 추구하는작은앗 채송화동인들이 낸 동인지내 안에 움튼 연둣빛, 고요아침, 2008, 창간사 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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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여학생들의

앞가슴이

점점 부풀어오른다

 

뭐라 해도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다

열여덟 살 여학생들의
앞가슴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뭐라 해도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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